이용길

 

 

살 너머 가두고

켜켜이 어둠을 입혀

반 뼘의 하늘도 허락하지 않은

한 무리의 나체들

 

몇 바가지의 물세례가

 

구석구석 핥을 새도 없이

꼬투리 벗겨져

몸서리 쳐지는 떨림절룩거리며

걸어온 초승달

몸 부푸는 꿈을 꾸고 있다

 

날 선 빛을 창

벌거벗은 날들마다

자라면 꺾이고 마는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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