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

어제는 모자를 쓰고

오늘은 모자를 벗고

어제는 플랫폼 벤치에

오늘은 대기실 의자에

 

그림자 길어지는 오후

 

벽시계 소리가

대기실을 떠돈다

어디로들 떠난 건가

모가지 긴 코스모스 핀

플랫폼 철길 옆

 

너무 넓은 공터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