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부터 내 글쓰기 공부는 시작이 됐다.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 조금씩 움텃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것이 언제였던 지간에 내 삶의 목표에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수요일이면 내 가슴에는 날개가 돋히는 날이다. 동네 앞개울에 있는 스물 한개의 돌다리를 건너 오늘도 음성 예총 사무실로 돌진이다.
일주일에 한번밖에 만나지 못해서일까 회원들 모두가 얼마나 보고싶은 얼굴들인지 모른다.
창작교실 회원들은 3십 대에서 6십대까지의 연령층을 이루고 있다.
열망으로 이루어진 학생들만큼이나 스승님 또한 6십대 초반으로 여느 직장 같으면 정년 퇴임으로 집에서 편히 쉬실 나이이건만, 제자들 사랑에 한번도 거르지 않고 강의에 열중이신 청청 소나무와도 같은 분이시다. 그 스승에 그 학생이라더니...... 학생들 중에는, 6십 전후가 되는 분들 또한 다섯 분이나 된다.
그 중에 쉼 없이 나오는 두분이 있다.
불심이 두터운 우리 반장님. 그 분의 열의는 젊은 사람 뺨을 치고도 남을 일이다. 한번 글을 쓸라치면 막힘 없이 줄줄 써 내려가는 그야말로 상당한 실력의 글쟁이다.
그분의 글은 현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교과서와도 같은 교훈과 진리를 일러주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 한분, 남 여사님은 정갈하면서도 고요함이 넘쳐나는 글을 쓰시는 분이다.
얼마 전 수필가로 당당히 등단을 한 실력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등단을 하신 후로는 매주 글을 써오는 5십대 후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열의가 대단하면서도 청초한 모습을 지닌 분이다.
혹자들은 앞에 세분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필자는 그 분들의 모습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분들은 노년이 되어서도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노년이 온다. 젊은 우리가 늙어서도 할일이 있을지는, 단지 자기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노년이 되어서도 손에서 떠나지 않을 일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삶을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하는 일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고,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만 그 의미가 부여될 것이다.
그것은 곧, 인생이라는 장거리 경주를 끝까지 완주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그리고 활력소로 작용을 할 수 있음을 말한다.
적어도 나를 포함한 이곳의 젊은 회원들은 노년의 스승과 노년의 선배로 인해 어쩌면 막막하기만 했을 삶이 조금은 안심이 되고 또한 노년이 되어서도 끊이지 않을 일이 있음을 예감한다.
우리는 오늘도 공부한다. 쉼 없이 그리고 끝없이......
<가섭산의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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