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백화가 만발하고 봄기운이 대지에 가득하고 무심천에는 상춘인파가 줄을 이은 게 어제 같은데  5월의 한가운데 와있다.
세월의 흐름이 부싯돌 불빛(石火光中)같다고 교직(敎職)을 떠난지 9년을 맞으며 지난 세월을 인연(因緣)을 소중이 하며,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탈없이 지낼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리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남매를 두고, 7남매의 둘째아둘로 법정분가가 되어 살림을 난지 40년이 되고 부모님께 효도한번 제대로 못한 채 15년 전에는 어머님이 저희들의 곁을 떠나시는 천붕(天崩)의 아픔을 겪어야 했고, 12년 전에는 큰딸이 결혼을 했는데 7년 전에는 또 아번님 께서도 저희들 곁을 떠나시어 천하의 고아가 된 듯 했는데, 지난 3월 17일에는 막내아들이 결혼을 하여 새 살림을 차리고 이제 아내와 둘이 남은 지 한달이 지났다.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함을 송무백열(松茂柏悅)이라 하여 친구가 잘 됨을 기뻐함을 뜻하고, 혜란이 불에 타면 난초가 슬퍼함을 혜분난비(蕙焚蘭悲)라 하여 친구가 불행함을 슬퍼함을 이른다”는 말이 떠오른다.
지난 3월 17일 아들의 결혼식에 바쁘신 중에도 참석하시어 축하해 주심고 멀리서, 또는 바쁘신 중에도 축하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찾으시어 축하해 주신 분들께도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 한 채 글월로 인사를 올렸으니 송구한 마음이다.
“인생은 햏(幸)과 불행(不幸)이 어울어져 있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교향악”이라고 했는데 살다보면 기쁜 일 슬픈 일들을 겪게 되는데, 부모님이 저희들의 곁을 떠나시는 아픔을 옆에서 위로해주시고 남매의 결혼을 축하 해 주신 분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마음에 고이 간직한 채 늘 감사하며, 그분들의 기쁜일 슬픈일도 기회를 잃지 않고 함께하려고 노력하며 생활하고 있다.
지난 결혼식에 연락을 드리지 않았는데 지인들을 통해 아시고 이사한 주소까지 확인하시어 축하의 글과 축의금까지 보내신 고향의 선배님, 초등교육계에 교육장으로 근무하시며 함께 근무 할 기회는 없었지만 늘 격려해 주시고 애경사에 참석해 주신 연로하신 어르신, 교회에 못 나가시고 참석 해 주신분들, 교사로, 주부로 바쁜 중에도 당일 참석치 못한다며 어려운 시간을 내서 함께 식사를 하며 축하해준 제자들, 중직을 맡아 바쁜 중에도 어머님 떠나시던날, 서을에서 청주까지 찾아 위로해 주더니 막내결혼식에 참석치 못한다며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축하해준 친구, 해외에 체류하면서 부인을 통해서 축하해 준 친구, 연로하신 중에도 참석해주신 어르신들 너무 감사하다.
한가한 시간이면 고마운 분들의 얼굴이 떠올라 감사한 마음이다.
어느 새  한여름 날씨가 되었다.
늘 강녕하시고, 나날이 좋은날(日日是好日)이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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