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철’로 주민과 소통뿐 아니라 미래비전 확실히 갖춰야

 

김진수 본보 취재차장.
김진수 본보 취재차장.

음성군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 지역을 이끌고 있는 소위 ‘리더’라는 분들을 보면 과연 얼마나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는지 의심스런 분들이 더러 있다.

특히 지방선거가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음성군을 이끌겠다며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들이 득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물론 주민의 마음을 얻어 지도자의 위치에 서는 것은 중요한 일임에 분명하다.

그래야 본격적으로 자신의 비전을 펼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특히 다양한 계층. 다양한 성향의 주민들 의견을 통합하고, 조정하고 반영해야 하는 것이 지도자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그럴려면 지도자로서 역량이 준비돼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이런 역량은 그냥 습득되는 게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부단없는 연구와 공부가 뒤따라야 한다.

감히 묻고 싶다. 지금 지도자로서 지역을 이끌겠다고 나서는 분들이 과연 개인서재와 같은 공간을 갖고 있으며, 여기서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연구하고 있는지 말이다.

앞서 밝힌 바 있듯이 현대사회가 다양화되며 지역과 각종 사회단체 구성원들의 요구 또한 다양화되며 때로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이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게 지도자의 역량이라고 본다면, 이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뚜렷하고 확고한 비전과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각 구성원들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에는 무엇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연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려면 역사, 문학, 철학, 사회과학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데 필요한 역사,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에 근간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문학, 확고한 비전과 가치관 형성의 근간인 철학은 그 필요성이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인문학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한 번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되고 있다.

인문학이 단순히 개인의 취향을 넘어서서 현대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지도자가 반드시 갖춰야하는 덕목으로 보는 이유이다.

물론 이 인문학이 단기간, 한꺼번에 갖춰질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인문학은 꾸준하게 시간을 할애하고, 독서를 바탕으로 한 연구가 전제되어야 한다.

‘독서가가 곧 지도자’(Reader is Leader.)라는 말이 곧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곧 지방자치선거가 시작된다.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를 이끌어나가겠다며 나설 것이다. 그들 가운데는 나름대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충분히 준비하며 연구한 이들도 있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더러는 인기와 시대조류에 영합해 나서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유권자들을 포함한 지역주민들이 이런 준비된 일꾼, 정말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주민을 통합해 미래로 나아갈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즉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지도자를 선별해서 세우느냐 하는 문제다.

이런 것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역, 혈연, 학연 등 각종 연고주의에 의한 투표이다.

필자는 이번 지방선거가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는 성숙한 지방자치를 이끌 인재를 선출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