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학 충북도 교육의원

새 학년, 새 선생님을 맞이함에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새 선생님의 모습을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 것이다. 특히 첫 입학을 하는 1학년 학생들과 학부들에게는 담임선생님이 더욱 신비스럽게 생각하며 꿈에 젖어 있게 마련이다.

한국교원총연합회가 밝힌 학생들을 대할 때 보편적으로 지켜야 할 '담임교사 십계명'을 안내하고자 한다.

첫 째, ‘차별하지 마라’ 선생님도 한 인간이며, 감정을 가진 보통 사람이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학생들의 사표로서 보통 사람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줄곧 학생들과 생활하다 보면 정이 더 가는 학생도 있고, 정이 덜 가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선생님은 절대로 학생들에게 표시를 내서는 안 된다. 선생님은 차별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학생들은 신기할 정도로 잘 알게 마련이다. 날마다 선생님은 어느 학생에게 눈길을 더 주었는지, 누구에게 관심을 더 보였나를 스스로 반성하면서 내 반 학생 모두에게 고루 눈길을 주어야함을 물론 어떤 경우라도 편애하지 말아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둘 째, ‘체벌은 절대 하지 마라.’ 필자가 젊은 시절에는 체벌이 교편 또는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용납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절대 용납이 안 된다. 어느 때에는 체벌의 효과도 있다. 그러나 체벌은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보임에 자신도 모르게 자주 사용하다 보면 마약 같이 중독되게 마련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체벌규정을 정하여 체벌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능하면 체벌은 삼가해야 한다. 셋 째,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자.’ 때로는 교사 자신도 모르게 학생들이 어리다고 얕보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있을 때가 있다. 요즘 학생들은 높은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과 매스컴 탓에 불과 몇 년 전보다 고등정신 기능이 훨씬 발달되어 있다. 학생들의 마음이 상할 이야기나 행동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럿이 모인 공개적인 자리에서 인격에 반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학생을 나무라지 말아야 한다. 넷 째, ‘학생들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라.’ 날마다?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학생들에게 약속을 많이 하게 된다. 학생들과의 약속이 잘 지키지 않을 경우가 있게 된다. 가능하면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한 후, 지키지 못한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분명한 사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함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다섯 째, ‘사제동행하라.’?학교에서 야외학습장에서든 가능하면 선생님도 함께 동참하는 것이 좋다. 선생님은 지시하거나 감독하는 입장이고 학생들은 그 지시에 따르는 입장이라는 생각에서 과감히 벗어나는 교육관을 갖자. 청소, 점심시간, 환경정리, 체육대회 등에서 함께 참여하면 학생들과 훨씬 친화력이 형성되면서 친근미가 넘쳐날 것이다. 여섯 째, ‘칭찬을 아끼지 마라.’ 선생님의 관심과 칭찬을 받으며 학생은 무럭무럭 자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자도 있다. 비판과 나무람보다는 장점과 잘한 점을 찾아 칭찬하자. 칭찬은 학생들을 보다 밝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으로 자라게 함을 명심한다. 일곱 째,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자.’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을 좋아한다. 선생님들이 많은 학생들을 대하다 보면 이름을 외우기도 어렵고 일일이 이름을 불러주기도 쉽지 않다. 그러다 보면 수업시간에는 번호를 부르고 수업 외의 시간에는 '야!', '너', ‘얘’라고 부르기 쉽다. 가능하면 학생의 이름을 기억하고 꼭 그의 이름을 불러 학생들에게 감성미, 친근미를 심어 주자.여덟 째, ‘하루에 학생들과 몇 번이고 인사하자.’ 학생들은 하루에 몇 번을 보더라도 선생님에게 인사를 드린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자주 인사를 받다 보면 대개 못 본 척할 때가 많다. 아무리 귀찮고 여러 번 인사를 받아도 가능하면 웃으며 인사를 생활화하자. 한 마디의 인사가 스승과 제자 사이를 더욱 친밀감과 신뢰감을 보약과도 같다. 아홉 째, ‘유머를 아는 선생님이 되자.’ 유머는 생활의 활력소다. 지루한 수업시간은 학생들에게 힘든 시간일 수밖에 없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지루하다고 느낄 때 준비한 유머를 자주 사용하는 여유를 갖는 멋진 선생님이 되자.열 째, ‘친절한 선생님이 되자.’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친절한 선생님이 상위에 오른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 잘 생긴 선생님, 옷을 잘 입는 선생님이 아니라 친절한 선생님을 학생들은 좋아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친근감과 믿음을 주려면 무엇보다도 상냥하고 친절함이 몸에 배어야 한다.

특히 학년 초에 새내기 선생님들도 일선 학교로 많이 배출되어 학생들을 처음 만나게 된다. 학생들에게 항상 믿음을 주는 선생님, 칭찬을 주는 선생님들이 되려면 위에 열거한 ‘선생님의 십계명’을 교탁에 붙여놓고 늘 상기하면서 학생들을 사랑으로 지도하기 바란다. 나아가 학부모님들도 십계명을 가정에서 잊지 말고 자녀들에게 대할 때 세계에 앞서가는 대한민국 학생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