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영 前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봄바람이 불어오고 새싹이 움트는 3월, 지난 해 겨울을 맞으며 잎을 떨구고 나목(裸木)이 되었던 가지에 새싹이 돋아나고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지 69년이 되는 해의 삼일절을 보내게 되니 지난날 나라를 잃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 얼마나 그리웠던 고국이었던가. 10대의 나이에 조국을 떠나 만주벌판을 달리며 독립운동을 했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신 철기 이범석 장군, 나라 빼앗긴 망국민의 설움 속에 살길을 찾아 가족들과 남부여대하고 만주로 떠난 님을 그리며 진달래꽃을 읊조렸던 소월 김 정식, 힘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나 일제(日帝)의 강제 징병으로 부모 형제와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형제를 뒤로하고 일제의 강제징병으로 고향인 보천역(甫川驛)을 떠나 돌아올 기약도 없이 관부 연락선에 몸을 실어야 했던 나의 아버지와 가족들의 아픔, 64년 전 광복(光復)의 기쁨 속에 조국의 땅을 밟던 그 분들의 환희를 어찌 글로 적을 수 있을까?

나라를 빼앗긴 우리는 나라를 되찾고자 1919년 기미년 3월 1일, 3·1절 망국민의 설움이 어떤 것인지, 조국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끼며 살아온 세월이다. 내 나라를 되찾고자 절규하던 3·1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 모두 한마음 되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할 때다.

지난날 우리는 광복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강대국의 뜻에 따라 남북의 분단 속에 부모 형제가 남과 북으로 헤어져 이산의 아픔을 안고 살아온 세월이 얼마였던가 국제 사회에서 정의(正義)는 힘을 수반할 때 정의의 몫을 한다.

일본 땅에 한류(韓流) 열풍이 일고 있다. 전국책(戰國策)에 전사지불망 후사지사(前事之不忘 後事之師), “지나간 일을 잊지 않는 것은 후사(後事)의 스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900여 회의 외침을 받으며 살아온 우리, 일본에게 성(姓)도, 이름도 빼앗긴 채 살아온 지난 세월. 우리는 그들을 용서는 하되 뼈아픈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늘 우리는 세계화, 정보화의 정글법칙이 적용되는 무한경쟁의 새롭게 전개되는 국제 정세 속에 국내·외로 어려운 일이 산적해 있다.

논어(論語)의 견위수명(見危授命), “나라가 위태로우면 목숨을 바치라”고 했는데 광복이나 6,25전쟁을 경험하지 못난 세대들이 나, 더욱이 젊은이들이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고 있나 묻고 싶다. 지금 국회에서 말씨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도층 인사들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젊은이들에게는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어 국민 모두 한 마음 되어 국력을 배양하여 부강한 나라가 되도록 힘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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