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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악당! 음성을 고급스럽게~ 음성인을 신명나게~22년 활동, 전국을 넘어 해외로 우수한 우리 가락 전도사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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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07  17: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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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면민체육대회에서 공연하는 향악당 단원들.

   
▲ 삼성면 양덕저수지 옆에 세워진 풍물전수관 향악당 전경.

힘들지 않은 직업이 없을까마는 예나 지금이나 농사는 고되기만 하다.

뜨거운 햇볕과 기후의 변화를 온몸으로 부대끼며 일하는 농사. 우리 조상들은 이 농사를 천하의 큰 근본으로 여겨왔었다.

우리 음성군에도 본격 농사철이 시작됐다.

농부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농사의 흥을 돋궈주는 우리 리듬. 본격 농사철을 맞는 음성의 농부들 뿐만 아니라 그들과 이웃하며 사는 음성인들에게 신명을 울려주는 것으로 풍물만큼 제격인 게 있을까 기자는 생각한다.

본지는 ‘음성지역을 고급스럽게~ 음성인들을 신명나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향악당(단장 이병림, 삼성면 소재)을 이번호 기획 특집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미니인터뷰>

▲ 이병림 향악당 단장.

   
▲ 이병림 향악당 단장.
 

34년 째 고향을 지키며 풍물하는 음성풍물 전문가 이병림 향악당 단장. 이쯤이면 고수를 넘어 명인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이병림 단장은 어렸을 때, 남사당 공연을 본 게 풍물에 빠져든 계기였다고 밝힌다.

소년시절 드럼을 연주했던 이 단장은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풍물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후 그는 전국의 고명한 스승들로부터 사사를 받는다.

그가 사사받은 스승들은 총 6명. 다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풍물 전문가다.

경기도 인간문화재인 김기복 선생, 청주서 활동해왔던 이종환 선생이 이 단장을 지도했다.

또 고 송순갑 선생으로부터 배우기 위해 이 단장은 대전을 수차례 오갔다고.

충주의 전봉근 선생, 민속촌에서 활동했던 정인삼 선생으로부터 배운 그는 어느덧 풍물의 새로운 경지를 터득하게 됐다.

따라서 이 단장은 음성을 비롯한 충청권에서도 자신만큼 풍물에 애정을 갖고 전문적으로 연주하며 지도하는 사람도 흔하지 않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그는 음성관내 읍.면 풍물패들을 지도해 풍물의 대중화와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도 음성군노인복지관에서 8년째 풍물을 지도해오고 있다.

김 단장은 “다들 자신들 일로 바쁜 가운데도 연습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공연을 위해 각종 행사장에 달려오는 단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물론 취미로 시작했지만 풍물단 활동이 취미.여가 활동을 넘어 주민화합과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흥을 돋구고 격려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임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 22년 공연활동.... 70여 다양한 회원들

   
▲ 설성문화제에서 공연하는 향악당 단원들.

향악당은 1992년 10월 창단됐다.

무려 22년 전의 일이다.

창단회원은 15명. 현재는 무려 70여 명에 달한다.

강산이 두 번 바뀐 20여년 세월, 명맥유지만도 버거웠을텐데.... 오히려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니 기자를 놀라게 한다.

회원들을 보면 농사를 짓는 회원들, 회사원, 공무원, 자영업자들, 상업인들을 비롯해 기계를 만지는 중장비업자들까지도 다양하기만 하다.

학생과 주부 역시 다수가 있다.

특히 괴산, 충주, 진천을 비롯해 삼성과 마이산을 마주하고 있는 경기도 일죽에서도 빠지지 않고 달려오는 회원도 있다고.

22년 공연 활동은 여러 가지 사연을 오롯하게 품은 회원들도 많다.

특히 정유리 회원은 초등학교 때 향악당을 오가며 풍물을 배웠었다고.

이후 정 회원은 외지로 나가 공부를 한 후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향악당 활동은 고향에 내려오며 바쁜 회사생활 가운데서도 다시 재개해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단다.

회원들 가운데는 지역 봉사활동에도 열심인 이들도 눈에 띈다.

언제나 역동적인 모습으로 생기발랄하게 각종 지역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박화분 회원은 “향악당 활동은 제 삶의 샘물과 같아요. 풍물은 하루 종일 바쁘게 살며 지친 심신이 새로운 힘을 얻는 화수분과 다름없죠”라며 즐거워한다.

 

▲ 음성의 대표 풍물단, 전국을 넘어 해외로

   
▲ 향악당 단원들과 삼성면 기관사회단체장들이 공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향악당은 그동안 음성지역 각종 행사에서 공연하며 그 명성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음성군이 매년 실시하는 설성문화제.

여기서 향악당 공연은 단순히 삼성면 일개 지역의 풍물단 공연이 아니다.

향악당 공연은 음성지역의 문화적 자부심을 심는 공연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13회째 충북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향악당은 전국을 무대로 뻗어간다.

전국의 각종 지역 축제에 초대돼 다수 공연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2006년 향악당은 국내를 넘어 외국공연까지 했다.

2006년 6월, 4박5일간 일본 백응정을 방문한 향악당은 우리가락인 풍물공연을 일본 땅에 심었고, 일본인들에게 풍물을 전수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일본 백응정은 음성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지방자치단체.

향악당은 단순히 일개 문화단체의 공연이 아니었던 셈.

그야말로 향악당은 음성군을 대표해 일본 백응정에서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드러낸 것.

일본인들과 상호 음악으로 교감하고 악기를 교류했던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이병림 단장은 설명했다.

향악당이 그동안 공연한 햇수만도 현재까지 300회를 넘었다.

창단 22년의 역사를 감안하면 1년 10회 이상 공연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상경력 역시 각종 대회 대상을 포함해 우수상, 인기상 장려상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향악당 전시관에는 그동안 받은 상장과 트로피, 상패들이 공연 기념사진들과 함께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이런 자취들에서 향악당 단원들의 자부심을 기자는 읽을 수 있었다.

 

▲ 하루도 끊어지지 않는 풍물 가락, 삼성이 흥겹다

   
▲ 향악당 전수관에서 연습하는 향악당 단원들.
 

이병림 단장을 비롯한 향악당 회원들은 음성군 각 읍.면에서 활동하는 풍물패에서 풍물을 가르치고 있다.

또 마을과 학교 등에 초대돼 40여회 가량 풍물을 지도해왔다.

현재는 경기도 장호원초등학교 풍물단 지도를 비롯해 관내 대소초등학교, 음성군장애인복지관, 음성군노인복지관에서 정기적으로 지도한다.

물론 수시로 각종 지역단체로부터 요청이 오면 머뭇거리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향악당은 현재 삼성면 양덕리 양덕저수지 옆에 향악당 건물을 갖고 있다.

향악당 준공은 음성군을 넘어 충북도내에서도 최초 풍물 전수관이라는 가치를 지닌다.

지난 2001년 4월 28일 삼성면에 세워진 향악당은 향악당 풍물의 자부심과 긍지를 상징한다.

향악당 건물 옆으로 삼성면실내체육관과 체육공원이 들어서며 향악당은 일약 음성군 문화체육의 메카로 부상했다고 봐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음성휴게소에 하이패스IC가 개통되고, 체육공원 앞으로 삼성면복지관까지 들어설 예정.

그야말로 마이산 밑에 자리잡은 향악당을 중심으로 덕정저수지가 어우러진 체육공원 일대는 삼성면민을 비롯한 음성군민과 이웃한 경기로 일죽 주민들로부터도 사랑받는 명소가 되리라 기대가 크다.

향악당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정기적으로 모여 수업을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 전 회원들이 참석한다.

월요일마다 모든 회원들은 풍물 가락을 전수받으며 합주를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 외에도 매주 화요일은 중급반 꽹과리 지도, 매주 수요일은 초급반 꽹과리,북 가락 지도가, 매주 목요일엔 초급반을 대상으로 장구 가락을 지도한다.

특히 삼성면주민자치센터 풍물전수반으로 활동을 병행하여 향악당은 1주일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풍물 가락이 울려퍼진다.

“어허, 마이산이 시끄럽겠네. 양덕 저수지 물결이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겠네~”

 

이병림 단장은 그동안 공연했던 가운데 기억에 남는 공연들이 어떤 게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단양과 괴산 지역에서 했던 동네마다 순회하며 공연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당시 괴산군과 단양군에는 풍물공연이 흔하지 않았었다.

이런 상황에서 향악당 공연이 펼쳐진 마을마다 주민들 반응은 그야말로 열광적이었었다고 회고한다.

또한 2002년경 경상북도 상주시 수몰을 앞둔 마을에서 펼쳤던 마지막 공연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한다.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당시 주민들은 향악당의 마지막 공연을 감상하며, “고향땅에 마지막으로 울려퍼진 향악당 풍물소리를 영원히 기억하자”며 흘렸던 주민들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 단장의 눈가가 촉촉이 젖었다.

또 하나 2012년 여름방학을 맞아 대소초등학교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다문화가족 학부형인 주부들에게 풍물을 전수한 것 역시 이 단장은 의미를 부여한다.

풍물교육에 즐겁게 참여하는 다문화가족들을 보며, 우리가락의 흥과 전통의 세계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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