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태 음성지역 건축사회 회장

(지난 4월10일 대법원에서는 15년전에 국가와 KT&G를 상대로 제기된 2건의 손해배상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보공단은 4월14일 국내외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규모 537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출하였다고 한다.

OECD국 중 1위인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한해 6,502명인데 반하여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다. 그게 바로 담배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이 국민 148만 명의 건강검진자료와 통계청 사망자료를 연계하여 최장 19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2012년 한 해 사망자 267,221명 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만 58,155명(21.8%) 이었다는 발표를 보았다.

이는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의 9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남편이 흡연자인 경우 부인의 암발생률은 24%나 높고, 비흡연 폐암환자의 4명 중 1명(24%)이 간접흡연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담배는 4,000여종의 화학물질과 60여종의 발암의심 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니코틴 중독성은 헤로인, 코카인, 마리화나 등 마약보다 강하며 호기심에 시작한 흡연은 좀처럼 금연에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담배회사들은 개발도상국에 집중적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국가별 흡연율이 그 방증이다. 미국의 흡연율은 해가 갈수록 낮아져 2011년 기준 성인 남성 흡연율이 14.6%에 불과한 반면, 그리스는 38%, 중국은 50%를 넘었다.

담배의 중독성 측면에서 볼 때도, 중국인에게 아편을 팔아 중독자를 양산하고 이득을 본 영국 상인들과 다국적 담배회사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주식의 58.6%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KT&G도 다국적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치명적인 유혹의 물질인 담배를 과감히 끊고 사랑하는 이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 금연 선진국 국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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