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어린 시절 아버지가 경찰공무원이시라 여러 곳으로 이사를 했었다. 초등학교시절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집으로 대리고 싶어서 집으로 대리고 와 엄마 놀이, 모델놀이 , 야구 담장 넘기 등등 오빠 친구들과 같이 장난을 많이 쳤었다. 특히 어린이 만화(마징가 제트 마루치아르치 등)를 라디오 테이프로 듣고는 그대로 따랄 하고 이불 속에서 야광 시계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잘 보냈다.

그 시절에는 칼라TV가 별로 없었고 , 여닫이 흑백TV가 대세여서 우리 집에 처음 칼라 TV가 들어온 날 잊을 수없는 감동으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동네 친구들과 오빠 친구들이 14인치 칼라TV 앞에 모영 모두 신기해했고, 마치 TV 속에 누가 들어 있는 양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조그마한 연예인 동작에도 즐거워했고 , 은하철도 999,캔디, 아톰 등 아침마다 우리 형제들을 깨워 주는 알람과도 같은 존대 였고, 늦은 밤 9시가 되면 아버지께서 착한 어린이는 무조건 일찍 잠들어야 한다면 불을 끄고 잠들게 했었다.

가끔 등화관제 훈련을 했었는데……. 그때9는 초를 켜 두고 사이렌이 올리길 모두 기다리면서 동네 분들이랑 이야기 마당이 벌어졌었다.

TV 외에 금성 세탁기, 다이얼전화기, 구식미싱기 등 어릴 때는 모든 게 신기하고 동네 분들도 필요하시면 동네 사랑방처럼 집으로 놀러오셨다. 그때는 오후 5시면 애국가각 흘러나왔는데 친구들이랑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가 노래가 흘러나오면 모두 정자세로 국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올려 정말 국가에 충성하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뚫어지게 보곤 했다.

그리고 여름방학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모여 나라사랑 노래를 불렀고 청소를 하고는 도장을 찍어가서 방학이 끝나면 도장 찍은 종이를 제출해서 검사를 받곤 했다.

일어나기 싫어서 엄마가 겨우 깨워주시면 나갔지만, 친구들이랑 같이 청소하면서 우애를 다졌다.

여름에는 소독차가 방역하면 무슨 일이라도 생긴 양 온 동네 친구들이 다 나와서 귀신놀이와 신선놀이를 한다고 계속 따라다녔고, 어머니 심부름으로 뻥튀기하기 위해서 3,4시간을 기다리며 강정을 만들었던 게 모두 추억으로 남아있다.

가난했지만 재미있었던 그때를 그 시절 부모님의 정을 새삼 다시 느끼면서 항상 그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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