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전쟁이 임박한 동물나라에서 총지휘관인 사자에게 여러 동물들이 몰려왔다. 동물들은 서로 쳐다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수근거렸다.

“당나귀는 걷는 것도 엉성하니까 전쟁에 도움이 안 돼”, “개미는 힘이 없잖아, 넌 가서 잠이나 자”, “코끼리는 덩치가 너무 크고 느려 터져서 도움이 안 돼” 이에 총지휘관인 사자가 말을 했다.

“내 눈에는 최고의 전사로 보입니다. 당나귀는 입이 기니 나팔수로 적합하고, 토끼는 걸음이 빠르니 전령의 임무를, 개미는 몸집이 작으니 첩보원으로, 코끼리는 힘이 세니 물자를 나르면 될 것 같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깊이 생각하고 널리 내대 볼 줄 알아야 한다. 인재를 알아보고 각자의 능력을 찾아내서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끌어낼 수 있는 마음의 창을 갖추어야 한다.

흔히 리더를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에 비유한다. 힘이 세고 용기가 있는 리더를 용장이라 하고, 용기는 물론이고 전략까지 갖춘 현명하고 머리를 잘 쓰는 리더를 지장이라 하며, 부드럽고 따뜻한 덕을 통해 마음으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리더를 덕장이라 한다.?

"지장 밑에는 잔꾀 부리는 사람이 없고, 용장 밑에는 약졸이 없고, 덕장 밑에는 배신자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이같은 칭호는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오로지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계발, 자기 자신과의 피나는 싸움에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오기(吳起)라는 장군이 있었다. 오기 장군은 평소 병사들과 동고동락하고 다친 병사의 피고름을 직접 자기 입으로 빨아낼 정도로 부하들을 아꼈다. 이에 감동한 병사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 덕분에 오기 장군은 76번 싸워 모두 이긴 상승(常勝)의 장군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기 장군이야 말로 병사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덕장이었다.

주변을 보면 아무것도 잘난 것이 없는데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런 분들이 바로 덕장이다. 그래서 덕장이 지장과 용장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서서히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6월 4일이면 좋든 싫든 지도자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 후보자들의 말의 성찬에 수없이 속고 실망하다보니 선택할 만한 지도자가 선뜻 눈에 띄지 않고 모두가 그 사람이 그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어디 나한사람 뿐이겠는가? 지도자는 무릇 희망, 의욕, 욕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며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질이 타고나야 하며 사명감도 충만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분명한 철학 정립 속에 리더십은 물론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번 6.4 지방선거에는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부정부패 하지 않는 목민관’이 선택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작금의 나라의 어려운 현실을 생각할 때,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지도자가 아쉽다.

정치는 국민의 삶을 좀 더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다. 주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오직 주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고민하며 낮은 자의 자리에서 겸손하게 소중한 마음으로 주민을 섬기는 목민정치를 실현해 나갈 후보는 진정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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