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영 섭 전 능산초등학교장

요즈음 세상사를 볼랍시면 정신이 어지럽다. 웬만한 쇼킹한 뉴스는 이제 귀에도 안들어 올 지경이다. 그 큰 세월호 여객선이 침몰하여 수백명의 고귀한 생명이 수장되었다. 그 엄청난 재해에 선장은 저만 살겠다고 팬티바람에 먼저 배를 버리고 탈출하였다.

종교를 미끼로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빼앗고 그들의 헌금을 착취하여 천벌을 받을 부귀영화를 누리다 허무하게 죽어간 유병헌사건, 툭하면 군대에서 갖은 폭력으로 자살하는 사건들, 왜 이렇게 사회가 어지럽게 돌아가는지 한숨만 나온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시대이나 정신적 가치관의 혼돈과 도덕성 결핍시대에 순수한 인간성 본질이 망각된 시대인가 보다.

모든 국민이 무표정하고 아니면 약간은 이맛살을 찌푸리고 무거운 머리를 땅바닥만 향한 채 무거운 어깨를 축 늘어 트리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그나마 엊그제 교황이 방한하여 낮고 어둡고 소외된 곳을 향한 밝고 환한 미소와 손길로 잠시나마 국민들이 미소를 되찾은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

왜 이런 시회현상이 치유되지 않고 날이 갈수록 심각해 질까? 교육자인 나의 입장에서 볼 땐 다 인성교육이 어려서 가정에서 잘못되었고, 다음은 학력위주의 학교교육이 잘못되었고, 방관만 한 어른들의 죄가 크며, 이것을 바로 잡으려하지 않는 사회풍조가 큰 문제이다.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적다는 것이고, 자기는 하얗고 남들은 검다고 하는 흑백논리가 판치는 소통부재의 인간관계가 문제이다. 심불재언(心不在焉)이면 시이불견(視而不見)하며 청이불문(聽而不聞)하며 식이불지기미(食而不知其味)니라. 대학 ?제7장 정심수신(正心修身)에 나오는 말이다.

뜻은 "바른 마음이 되어 있지 않으면 사물을 보아도 제대로 보이지 않으며 말을 들어도 제대로 들리지 않으며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 간단히 애기 하면 "바른마음으로 세상을 보아라"이런 뜻인데 참으로 간단하면서도 정말 어려운 말이다. 누구나 바른마음을 가져야 하고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모든 일을 대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일에 대한?바른 마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고 단지 지식으로 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의 사귐에 있어서도 올바른 마음을 가지면 "義"가 생기고, 공부함에 있어 올바른 마음을 가지면 "道"가 트이고, 선한 학문으로 이용 된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모든 것을 행한다면 사람들에게 선하게 되고 더 나아가 사회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올바른 마음은 모든 것의 시초와 근본이 된다. 즉 다시 풀이 하면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른바 몸을 닦는 것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는 것은 몸에 분해하는 바가 있으면 그 마음을 얻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면 그 마음을 얻지 못하고, 좋아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근심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한다.

마음이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이것이 이른바 몸을 닦는 것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가 실생활을 통하여 체험하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는 누굴 탓하기 전에 자기를 돌아보고 처절한 반성과 함께 내 가정에서부터 출발하여 이웃과 내 지역사회,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즐겁고 행복하며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 일에 다 함께 발 벗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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