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불과 60여년 만에 전쟁을 치른 나라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르기는 세계역사상 대한민국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고도성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학부모의 교육열의와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교육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일의 성취 이면에는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급속한 물질적인 성장 뒤에는 정신적인 면이 크게 뒤지는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빙산의 1/10 윗부분은 실력이고, 빙산의 9/10 밑 부분은 인성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빙산의 윗부분인 1/10에 치중한 결과 물질적인 면에서는 선진국이 되었다.

그러나 9/10에 해당하는 인성을 등한시함으로써 학교폭력, 부모학대, 노인학대, 부정부패, 자살 등 각종 범죄발생 세계 상위권이라는 불명예를 낳았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루이스 터먼 교수는 오랜 추적 연구를 통해 성공의 조건은 실력이 아니라 ‘좋은 인성’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미 ‘인성은 개인의 행복 뿐 아니라 성공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그러므로 자녀를 '행복한 성공자'로 키우고 싶다면 그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가 사회생활에서 성공을 거두는데 있어서 공부를 통해 얻는 전문성보다 인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진실을 놓치고 있다. 자녀가 올바른 인성을 갖게 하려면 먼저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모가 언행이 일치하고 공중도덕과 법규 등을 준수하면 적어도 인성교육의 기본은 갖춘 것이다.

인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른이 아이에게 멘토링을 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인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말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지시가 아니라 어른들 스스로가 아이들 앞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거친 말투를 다듬어주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해야 한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을 지키기를 바란다면 선생님이 먼저 종소리가 울리기 전에 교실에 들어가야 한다. 자녀의 감정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감정을 안정시켜야 한다.

인성은 머리로 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랜 학습의 결과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오랜 학습의 결과를 두고 실력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성도 실력인 것이다.

인성은 인재가 지녀야할 가장 중요한 실력이다. 성공적인 인생을 누리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성이다. 인성이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배우면 늘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투자를 통해서 성장 할 수 있지만, 인성은 사람의 성장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변하지 않는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린다’는 말처럼 직장에 인성이 나쁜 사람이 있으면 직장 전체 분위기를 해친다.

요즘 실력만 뛰어나고 인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 인성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실력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해야 할 때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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