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원 음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모두가 행복한 다문화사회’는 우리 센터가 지향하는 비젼이다. 이는 다문화센터만의 일은 아니고 지역사회 나아가서 한국의

  미래성장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글로벌세계화가 일반화되어 있고, 한국의 사회에 다문화현상(정치, 사회, 문화)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협소한 개념의 다문화가 아닌 이주민과 넓은 의미의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해결해야할 중요한 한국사회의 과제라 할 것이다.

다문화사회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현장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사례들을 지켜보건 데 정책이건, 당사자이건, 이주민 가족이건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라는 것이다. 즉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도 상당한 양의 결과와 평가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의 시행과 그에 따른 다양한 주체들의 이해와 결과에 대한 평가를 종합하여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현장의 이해와 다른 여론의 영향을 받거나, 정책적인 전환의 급격한 필요에 의해서 결정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더구나 다문화 현장이라는 곳은 소통이 무엇보다도 어려운 곳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나의 정책을 시행함에도 그것을 대상자들에게 이해시키기에는 시간이 소요된다. 언어와 문화적 환경이 다른 이들에게 한국의 정책변화를 사업변화를 이해시키는 일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기에 다

  문화정책의 전환과 사업의 변화에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족들의 상황에서도 기다림은 필수적이다. 언어가 되지 않는 이주여성을 기다려주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배우자와 시부모 그리고 주변 지역 공동체역시 기다림이 필요한 것이다. 급하면 체하는 법이다. 이주여성에게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남편에 대한 이해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시부모님을 이해하기 위한 기다림도 필요하다. 기다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요구되는 다양한 것들이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를 종종보기 때문에 이주여성들에게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또한 시부모님에게도 기다림은 필요하다. 외국인 며느리가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생면부지의 한국사회의 환경과 문화 그리고 음성군 지역성을 이해하고, 시부모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어여쁜 며느리로 성장하기 위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듣고 보는지라 마음이 불안할 때도 있어서 빨리 적응하기를 바라겠지만 그 역시 기다림 속에 기대하여야 하는 것이다.

센터를 이용하는 문제에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목적으로 센터를 이용하여 한국어는 물론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역할에 대한 기술과 한국인의 지혜까지도 익히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다양한 사례 상담을 통해 보면 갈등에 대한 해결을 빨리 해결해 주기를 바라지만 이 역시 기다림이 필요하다. 폭력적 상황이 아니라면 상담을 통한 이해당사자의 문제해결을 하기위해서는 역시 기다림이 필요하다.

다문화현장은 원천적으로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소통에 좀 더 신중하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무리한 정책, 사업, 그리고 바람은 대상화되는 사업 그리고 불필요한 오해로 갈등을 확대시키는 일이 될 수 있기에 다문화 현장을 이해하는 모든 주체들 즉 이주여성, 배우자, 시부모, 지역사회,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등의 기다림이 그리고 더욱 필요함을 새삼 강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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