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준 음성교육지원청 교육장

 수레산

 

‘수레산’은 음성군 생극면 차곡리와 감곡면 월정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수리산(愁離山), 수레내산, 차산(車山), 차의산(車依山)’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남쪽에는 ‘수레의산’이 있고 북동쪽에는 ‘행덕산’이 있다. ‘수리산’과 ‘행덕산’ 사이에는 ‘술고개’가 있으며 ‘차곡리천’이 ‘수리산’에서 발원하여 ‘차평리’에서 ‘차평천’이 되며 ‘응천’과 합류하는 한강 수계를 이루고 있다. 음성군 생극면과 충주시 노은면·신니면의 경계를 이루는 ‘수레의산’과 ‘수리산’이 표고 600m의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레의산(車依山)’은 생극면 생리와 차곡리에 있는 해발 679.4m의 산으로 ‘소속리산’에서 내려온 산맥인데 충주, 음성의 진산이라고 할 만한 산이다. ‘수레의산’ 주변 산줄기는 남으로는 ‘가섭산’(710m)과 ‘부용산’(644m)으로 이어지고, 북으로는 ‘수리산’(505m), ‘원통산(’645m), ‘오갑산’(609m)으로 뻗쳐있다. ‘수레의산’은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산줄기 가운데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알아보기 쉽지 않은 곳이다.

이웃하여 있는 ‘수리산(修理山:505m)’은 ‘수레의산’의 한 봉우리로 보기도 하는데 ‘수리산’ 서쪽 중턱에는 ‘수리산못’이 있으며, 남쪽 사면의 차곡리에는 청소년수련원이 위치해 있다. ‘수리산’은 생극면 차평리의 차평저수지, 감곡면 원당리의 감곡저수지, 노은면 대덕리의 대덕저수지 등의 수원을 이루고 있다. 또한 생극면 신양리에는 ‘수리내(응천)’라는 천이 있고, ‘수리울’이라는 마을이 있으며 ‘수리울’로 넘어가는 고개를 ‘큰고개’, ‘수리치고개’라고 한다.

이상에서 등장하는 모든 지명은 ‘수리’에서 온 말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수리’란 무슨 의미일까? ‘수리’란 말은 어원적으로 ‘고(高), 상(上)’을 의미하는 고어(古語)이다. 그러므로 단오의 다른 이름인 수릿날은 ‘상일(上日)’ ‘높은 날’, ‘최고의 날’의 뜻이 되며 ‘수리산’이란 ‘높은 산’의 의미인 것이다.

보통명사인 수리산(높은 산)이 널리 쓰이다가 ‘수리’의 의미를 잃게 되자 ‘수리’가 ‘수레’, ‘술’ ‘시루’로 해석하여 한자 ‘車’, ‘酒’, ‘舟’, ‘甑’로 표기되면서 여러 지명을 만들어 내었고 여러 봉우리를 구분하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수리산(경기도 안양, 경기도 광주)으로 쓰인 예도 있지만 ‘수리’를 ‘독수리’로 해석하거나 ‘응천(鷹川-생극 신양)’으로, ‘수레’의 의미로 보아 ‘차(車)’로 표기한 곳도 많이 보이며, ‘수리내’를 ‘술내’로 보아 ‘주천(酒川-음성 소여, 周川-강원도 영월, 전남 남원)’, ‘시루(甑)’로 보아 ‘시루봉’(경남 창원, 괴산 연풍)으로 표기한 곳도 있다. 경남 진해에 있는 ‘시루봉’은 ‘웅산(熊山)’이라고도 하는데 산 정상에 큰바위가 있어 ‘시루바위, 웅암, 곰바위, 곰메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가마바위(큰 바위) 〉곰바위’, ‘곰메 〉가막산’, ‘곰메 〉웅산(熊山)’의 연관 관계가 쉽게 유추되며 ‘웅산(가막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시루봉’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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