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훈

3살인가? 4살 무렵 때의 일이다. 너무 어렸을 때의 일이라 기억은 잘 나지는 않지만 , 그 당시에 찍은 사진을 보면서 훗날 어머니께 들었던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 서울의 어딘가에 큰 앞마당이 있는 2층 주택의ㅣ단칸방에서 살았었다. 그 당시 나는 아주 어렸지만, 단칸방의 좁은 방에서 있으면 많이 답답해했다고 한다. 그래서 문틈이 살짝만 열려 있어도 그 문을 열고 무조건 바깥으로 뛰어나가려고 했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한시도 나에게 눈을 떠 놓을 수가 없었다.

그 무렵 아이들이라면 다 똑같이 안에 있는 것보다 밖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어느 날 어머니가 식사 준비를 하고 계셨었는데 요리를 끝내시고 나닌 내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셨다. 앞마당에도 없고, 온 동네를 나를 찾아서 긴 시간 헤매고 돌아다니셨지 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 온 동네를 돌아다녀도 보이지 않아 집으로 다시 오셨다. 집 앞마당에는 큰 개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그 개는 온순하지 못하고 상당히 사나웠다. 그런데 어머니가 집 대문을 지나 마당을 지나가시는데 그 큰 개가 평소에는 잘 짖는데 그때는 짓지도 않고 앉아서, 들어오시는 어머니와 개집을 계속 번갈아 쳐다보았다. 어머니가 이상하게 생각되어 그 개집을 보셨는데 그 안에 내가 있었다. 어떻게 내가 그 무서운 큰 개를 앞에 두고 겁도 없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그 개도 어이가 없었는지 두리번거리기만 했다니 웃음이 절로 난다. 어머니는 나를 잃어버린 줄로만 알고 계셨다가 뜻하진 않는 곳에서 찾게 되어 가슴을 쓸어내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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