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음성교육장

마이산과 망이산성

 

 ‘마이산’은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와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산리, 이천시 율면 산양리 등에 걸쳐 있는 음성군의 명산이다.
  ‘마이산’ 정상에 있는 ‘망이산성(望夷山城)’은 단국대학교 학술조사단에 의하여 발굴된 것으로 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음성 ‘망이산성’에는 ‘마이산’ 정상을 중심으로 축성된 내성이 있고 이곳에서 북쪽으로 약 3㎞ 주위에 돌려 쌓은 성곽이 외성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성 안에 망이산봉수대터가 남아 있다.
  주민들은 이 산을 ‘매산’, ‘마이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고문헌에는 ‘오랑캐(외적)를 망보는 산’이라는 의미에서 ‘망이산(望夷山)’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망이산(望伊山)’은「세종실록지리지」에 처음 나타나며,「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죽산현의 건지산 봉수는 동쪽으로 충주 망이산(望夷山)에 응하고 음성현의 가섭산 봉수는 동쪽으로 충주 망이산(望夷山)에 응하며 진천현의 소을산 봉수는 남쪽으로 청주 거차대산에 호응하고 북쪽으로 충주 망이산(望夷山)에 호응한다”고 하여 ‘망이산’이 그 지리적 위치로 보아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이자 교량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해동지도」,「여지도」,「1872년지방지도」에는 ‘망이산(望夷山)’으로, 「조선지도」,「팔도군현지도」에는「실록」과 같이 ‘망이산(望伊山)’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이후「조선지형도」에서 ‘마이산(馬耳山)’으로 표기됨으로써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진안의 마이산은 그 형상이 ‘말의 귀’를 닮아 유명해졌지만 삼성의 마이산은 말(馬)과의 연관성이 전혀 찾을 수가 없다.
  따라서 ‘마이산’의 어원은 ‘매산’이라는 이름이 지금까지도 주민들에게 전해오고 있고, 이 산에 위치하는 ‘매산사’라는 이름의 절이 있는 것을 볼 때 전국에 널리 퍼져 있는 지명인 ‘매산’, ‘매봉산’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음성지역에도 ‘매’가 지명에 쓰인 예는 ‘매산’(맹동 마산), ‘매봉(원남 마송, 소이 후미), 매봉산(음성 동음), 매봉재(음성 한벌, 대소 오류, 원남 하당, 감곡 상우, 원남 하로, 금왕 내송, 금왕 본대, 맹동 용촌), 매바위(음성 용산)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여기서 ‘매’의 의미를 ‘매’라는 새로 해석하여 ‘응봉(鷹峰)’으로 표기하거나 ‘매화(梅花)’로 해석하여 ‘매봉(梅峰)’이라 표기를 한 것은 ‘매’의 의미를 알 수 없으므로 부득이하게 비슷한 음을 가진 말로 대신했을 뿐이다. ‘매’의 어원은 옛말 ‘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평지에 솟아오른 지형을 ‘뫼’라고 하다가 한자어 ‘산(山)’이 쓰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먼저 지칭하던 ‘뫼’에 ‘산’을 붙여 부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뫼 + 산(山) 〉뫼산 〉매산’의 변화 과정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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