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원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나이차는 줄고, 고학력자 높아져....

흔히들 다문화가족들의 국제결혼을 이야기 하면 부정적인 기사들이 먼저 생각이 난다. 물론 부정적인 것을 먼저 떠올리는 사회적, 개인적 심리영향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다문화가족들의 결혼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들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유포되기 때문이다. 즉 객관적인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정설인양 회자되고 있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먼저 가장 큰 이야기들이 국제결혼 다문화가정의 부부 나이차가 많이 난다는 이야기다. 사실 국제결혼 초기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조사에 의하면 평균 연령 차이는 9.1세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니까 ‘20살 차이가 난다, 15살 차이가 난다’는 등의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 이야기인 것이다. 새삼스럽게 필자가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우리가 정확한 인식을 해야만 그분들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들의 삶을 수용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국제결혼 부부가 ‘학력이 낮거나 장애가 있어 소위 결혼하기 힘든 사람들이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들이다. 이는 내국인 간의 혼인에도 종종 있는 사례다. 부부간 결혼에 있어서 일반적인 이야기일수도 있는 이야기라는 말이다. 이는 초기 국제결혼의 부정적 사례를 일반화한 오류라고 볼 수 있다. 이 역시 최근 통계조사에 의하면 국제결혼을 하는 남성의 경우도 대졸 이상의 학력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주여성 역시 대졸 이상의 학력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이혼률에 대한 이야기도 회자되고 있다. 필자도 모 토론회에 갔더니 토론자 한 분이 자랑스럽게 다문화가족 이혼률이 50%가 넘는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시정을 요구한 적이 있다. 사실 내국인의 이혼률이 현재는 국제결혼 이혼률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단지 국제결혼 초기 이혼률, 즉 결혼후 3년 이내 이혼률은 근소하지만 국제결혼가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언어가 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혀 문화와 나라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 결혼해 함께 생활하는 것을 감안할 때, 충분한 이해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이울러 국제결혼 환경이 점차 강화되고, 올 4월부터는 혼인비자 심사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우리가 객관적인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로 국제결혼 가정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즉 예전 옛날 소수의 이야기들을 일반화하여 오늘날 다문화가정을 폄훼하지 말고 올바로 인식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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