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영 전 청주고 교장, 카럼니스트

 
 

얼마 전에 아들의 잦은 폭행에 중상을 입은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여 자식을 처벌하지 않기를 바라는 신문기사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최근 들어 발생한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사건은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한다. 예로부터 우리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 칭송을 받아 왔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함을 제일의 덕목(德目)으로 삼고 살아왔다.

공자는 3000가지 죄악 중에서 불효(不孝)가 가장 큰 죄라고 했고, 시경(詩經)에 나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의 은혜를 생국지은(生菊之恩)이라고 하며 불경의 부모은중경에 부모의 은혜를 10가지 들고 있다. 어머니가 출산 할 때에 3말 8되의 피를 쏟고, 기르는 동안 8섬 4말의 젖을 먹인다고 한다.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 수미산(須彌山)을 천번 돌아도 갚을 수 없는 것이 부모의 은혜라고 했다

증자(曾子)는 예기(禮記)에 “효도에는 세 가지가 있다. (효유삼, 孝有三), 대효존친(大孝尊親), 첫째로 대효(大孝)는 어버이를 존중하는 것이요, 기차불욕(其次弗辱), 둘째는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요, 기하능양(其下能養), 셋째는 잘 봉양(奉養)하는 것”이라고 했다.

20여년전에 한 친구는 말하기를 아들이 “아버지가 나를 사랑했으니 나도 나중에 아들을 낳으면 아들을 사랑 하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모님의 사랑에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게 아니라 아래로 자식에게 사랑으로 베풀어지는 게 현대적 해석일까?

한시외전(漢詩外傳)에 풍수지탄(風樹之歎), “나무가 조용해지려고 하나 바람이 자지 않음을 한탄 한다” 함은 부모에게 효도를 하려고 하나 이미 돌아가시고 안 계심을 한탄한다는 말로 살아 계실 때 부모님께 효도하기를 바라는 말이다.

우리의 전통적 윤리관이 무너지고 오래전이지만어머니가 핏덩어리 자식을 비닐봉지에 넣어 버리고, 대학 교수인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사건은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했다.

증자(曾子)는 효자자 백행지선(孝慈者 百行之先),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온갖 행실에 앞선다”고 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 가정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가운데 자식도 부모도 밖으로 나돌거나 방황하지 말고 가정으로 돌아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삶을 엮어가는 모습을 갖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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