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영 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서양화가

 
 

꽃피는 사월이 지나고 신록의 계절 오월이 왔다.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한다. 자연만 변화무쌍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오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모여 있다. 그래서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그런데 진정한 가정의 소중함을 실천하기보다 형식적인 행사가 판친다.

지자체나 각종단체에서 어린이날 대잔치, 경로잔치 등 생색내기 및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기다가 각종 기업체에서는 꽃보내기, 효선물셋트, 등 한몫 챙기기에 난리도 아니다. 진정한 가정의 의미란 무엇인가. 사람은 모든 인간관계의 틀을 가정 안에서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가정 안에서의 인간관계는 굉장히 중요하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최초의 만남은 부모와 이루어진다.

최초의 만남은 적어도 오십년간 지속된다. 왜냐하면 대부분 오십대쯤 되면 부모와 헤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다음의 긴 만남은 형제다. 형제는 육칠십년간 이어진다. 그 다음이 부부간이다. 어떤 경우에도 부부관계는 중요하다. 부부관계란 결혼이란 관계로 연을 맺어 자녀를 생산하게 되면 피의 관계로 연결되게 된다.

그런데 서울시가 4월26일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15년 뒤엔 서울 3가구 중 1가구는 나홀로族이 예상된다고 한다. 거기다가 만혼, 이혼, 저출산, 고령화문제로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부모, 자녀, 형제, 부부를 왜 가족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부모 자녀 관계나 형제는 서로 운명적인 관계라는 점이다. 그래서 특히 이들을 우리는 가족이라고 한다.

부모, 자녀, 형제, 부부는 가정의 구성멤버로 가족(家族)의 族이라고 하는 것은 기원을 같이하는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가정이 파괴되면서 애완동물까지 가족이 되었다. 가정이 파괴된 이혼남녀, 독거노인, 결손가정의 자녀들에게는 순종하는 애완동물에게서 가족애를 느껴야 하는 슬픈 현실이다.

안정되고 건실한 가정생활에서 가정이나 사회, 국가가 튼튼해짐을 생각할 때 가정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 세상을 이끄는 힘이 곧 가족이다. 나를 자라게 해주고 나를 지켜주는 게 가족이다. 사랑과 격려를 바탕으로 서로 힘 북돋아 주고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게 가족이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감독인 ‘H. G. 웰즈’의 말을 되새겨 본다.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며, 큰 사람은 작아지고 작은 사람은 커지는 곳이다.” 가정은 있으나 가족이 없어서야 말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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