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영 전 청주고 교정 칼럼니스트

 
 

 滔滔히 흐르는 역사의 물결 속에 日帝의 강점기인 1924년 개교한 淸州高는 이제 개교 80주년을 맞게 됩니다. 청주중학교 운동장에 세워진 가건물에서 입학하여 원통형 건물(사창동 소재) 1회로 졸업하고 복대동 소재인 이곳에서 5년간 교사로 근무했고, 이제 개교 80주년을 맞이하여 교장으로 발간사를 쓰게 되니 감회가 깊습니다.

 그 동안 한국사의 격랑기를 거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77회에 걸쳐 2730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명실상부한 명문고로 자리매김하였고, 고교 평준화 이후에도 선배님들이 이룩한 명문의 교풍을 바탕으로 法古創新의 마음가짐 속에 1200여 名의 학생과 80名 의 교직원이 한마음 되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80년의 역사를 하나로 묶어 오늘의 거울로 삼고 미래를 설계하는 바탕을 삼고자 하나 형편이 여의치 않아 우선 文鋒 40호 부록으로 “淸州高等學校 八十年 略史”를 발간하게 됨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論語에 “날씨가 추워진 뒤에라야 소나무 전나무가 더디 시드는 것을 알게 되었다(歲寒然後 知松柏 之後彫也)”고 했습니다. 늘 푸른 침엽수인 소나무는 청주고 校木으로 눈서리를 이겨내고 항상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어 씩씩한 기상과 곧은 절개 그리고 굳은 意志를 지닌 淸高人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論語에 군자는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君子 泰而不驕), 군자는 긍지를 가지나 다투지 아니하고(君子 矜而不爭), 군자는 어울리기는 하나 파당을 짓지 아니한다(君子 群而不黨) 했습니다.

 淸高人은 장엄한 모습으로 눈 속에 홀로 우뚝 선 소나무처럼 태연하면서도 교만하지 아니하고 淸高人의 긍지를 갖되 파당을 짓지 않고 이 시대를 이끌어 갈 견인차 역할을 해 주시기 바라며 면면히 이어온 80년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청고인으로 키우고 새로운 淸高人像을 정립하고자 합니다. 보잘 것 없는 略史이지만 淸州高의 史料로서 먼 훗날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1세기의 세계화 속에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淸高人 여러분의 躍進과 가정에 웃음이 가득하시고 모교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발간사로 가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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