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교장, 칼럼니스트

 
 

 우리는 태어나면서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그 속에서 살아간다. 부모 형제와 생활하며 사회화(社會化)되고 이웃 또래 집단과 생활하며 욕도 배우고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맹자(孟子)는 거이기(居移氣), “거주하는 환경이 바뀌면 기상(氣象)이 달라진다”고 했고, 맹자의 어머니는 환경이 아들의 교육에 끼치는 영향이 큼을 간파하고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교훈을 남겼다. “배우자는 한 단계 낮게 선택하고 친구는 한 단께 높여 선택하라”했다.

 논어(論語)에는 무우불여기자(無友不如己者) “나에게 미치지 못하는 자(者)를 친구로 사귀지 말라”고 했다. 친구를 사귈때에는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선택해야 자신을 계발(啓發)하는데 도움이 되고 배울게 있다는 뜻이다. 흔히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고 유유상종(類類相從), “같은 무리끼리 서로 내왕하며 사귄다”고 하지 않는가.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의 안지추(顔之推)는 안씨가훈(顔氏家訓)에서 공자(孔子)의 말을 인용하여 “향기가 많은 꽃으로 장식되어 잇는 방에 사는 사람은 어느 사이엔가 그 방향(芳香)이 몸에 익혀진다고 했고, 이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사람을 친구로 사귀게 되면 차츰 향기를 발하는 인간이 되어 간다”고 교우관계(交友關係)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최근들어 학교현장이나 청소년 사회에서 왕따나 집단 폭행등으로 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그 여파로 학교생활을 계속 하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거나 교육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레가 비일비재하다.

 가풍(家風)이나 교풍(校風)과 함께 교우관계가 한 개인의 인격 형성 과정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늘 강조되어 왔다. 청소년들에게 바른 생활 습관을 잡아주기 위해서도 바른 가정환경과 학교 환경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을 사귀고 함께 생활하며 청소년 문화를 창출하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며 내일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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