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현 충북교총자문위원장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성년자 자살의 63%, 가출 및 노숙 청소년의 90%, 행동장애아의 80%, 고교중퇴자들의 71%가 결손가정 아이들이라고 한다.

부모들은 맞지 않는 배우자와 으르렁거리며 불행하게 사느니 차라리 갈라서고 각자 새로운 인생을 살려고 하지만, 그로인한 후유증은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부모의 갈등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대개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며, 학교생활도 잘하지 못하고, 학습에 집중하지 못해 성적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정은 삶의 기초요, 기반이며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소중한 가정을 이루는 지주는 부모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들을 낳고 성장해 독립할 때까지 책임을 져야한다.

누에는 뽕잎을 먹고 자라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라는 아이들은 마음도 곱게 자랄 것이나,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딘가 모르게 티가 나게 마련이다. 부모의 따스한 손길은 맛있는 음식보다 더 소중하다. 바쁜 일과 속에서 한 번 더 마음을 쓰고 사랑을 주면 아이들은 정성을 쏟은 만큼 자랄 것이다.

어릴 때는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을 만큼 사랑을 듬뿍 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받은 만큼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 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육체적인 배고픔보다 정서적인 배고픔을 채워주는 것이 최고의 영양식이며 보약이라고 생각한다.아이들이 나이를 먹어가도, 어머니의 음식은 항상 같은 맛이고, 아버지의 손은 항상 따뜻해야 한다. 그 손이 아이들을 끌어주고 때로는 어깨를 다독거리며 모진 세상에 위안이 되고 용기와 힘이 되는 것이다.

“부모의 사랑은 아이들이 더우면 걷어차고, 필요할 때는 언제나 끌어당겨 덮을 수 있는 이불 같은 것이어야 한다.” 작가 박완서 선생은 말이다.

아이들은 유명하고 유력한 부모 보다는 평생을 따뜻한 부모일 수 있기를 원한다. 걷어차도 결코 떠나지 않는 이불 같은 존재로서 말이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만드는 것처럼 내가 먼저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다 희망이 있다. 하지만 부모가 하기에 달렸다. 우리 아이들은 골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볼이 밖으로 나오면 안에 넣어 주는 것이 부모이다.

가정은 사랑의 기업이다. 공장에서는 각종 제품을 만들어 내지만 가정에서는 가족 간의 사랑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집만 생각한다. 일본 빙점의 작가는 12평의 아파트에서 산다고 한다. 왜냐하면 집이 크면 아이와 남편의 숨소리가 안 들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도권 수지에 50?60평에 이사를 갔는데 최근에는 다들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작은 집에 살 때는 아버지가 회사에서 돌아오면 아이들이 인사를 했었는데 지금은 집이 커서 아버지가 방마다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가정의 밥상 문화가 중요하다. 가정은 soft, 집은 hardware, 부모와 자녀간의 중심에는 밥상을 놓아야 한다. 그 후에 사랑, 화목, 신뢰가 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부부를 보면 아이의 행복이 보인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부부지간 사랑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교육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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