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 하루 앞두고 안타깝게 사망

고 임점순 음성군 세무과 부과팀장.
고 임점순 음성군 세무과 부과팀장.

아들 결혼을 하루 앞둔 성실한 공무원이 갑자기 쓰러져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음성군청 세정과에 근무하는 임점순(55.사진) 부과팀장이 사무실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시간은 2일 오전 10시경.

긴급히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손을 쓰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임 팀장은 일밖에 몰랐다.

지난 추석연휴에도 추석 당일만 제외하고 사무실에 나와 밀린 업무를 처리할 정도.

더욱이 아들 결혼을 하루 앞두고 사고를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임 팀장은 지난 1980년 음성군에 첫 발을 내디딘 후 35년 6개월 동안 공직에 몸담았다.

그동안 세정분야에 근무하면서 지방세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업무 추진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임 팀장은 최근 5년간 2,000여 개의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해, 100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부과해 징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음성지역은 기업체가 많아 이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불복청구 또한 많아지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해 추석연휴에도 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팀장이 징수팀장으로 근무할 때는 급격히 늘어가는 체납액을 줄이고자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 출근해 자동차번호판을 영치활동을 펼치기도 했다고.

또 고질체납자에 대한 부동산 압류와 공매처분, 관허사업 제한 등의 정책 추진으로 세금 체납액을 줄이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임 팀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청렴결백 했다.

옷이나 신발은 늘 저가 할인매장에서 구입하고, 집은 전세를 전전하다 2011년 원남면 상당리 고향마을에 농가주택을 지어 입주했다.

집터는 친척 어른이 무상으로 제공했고,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 손수 집을 짓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정과에 함께 근무하는 강희만 주무관은 “원칙주의자였던 팀장님은 업무에 대한 열정이 많아 일을 직원들에게 미루지 않고 직접 처리했다”며 “자신에게는 엄하셨지만 후배들에게는 너그럽고 늘 배려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강 주무관은 이어 “세무직 뿐만 아니라 동료 선후배 공무원들로부터 존경과 신망이 두터웠다”며 “업무적으로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정말 닮고 싶은 선배 공직자였다”고 회고했다.

임 팀장은 충북도내 공무원체육대회가 열리면 젊은 직원들을 제치고 음성군 탁구 대표선수로 출전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유가족으로는 아내와 1남 1녀가 있다.

발인은 4일이며, 장지는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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