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해종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

10월의 가을 하늘이 참 맑고 청명하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바늘로 살짝 찌르면 파란 물감이 비처럼 쏟아질 것만 같다. 소리 없이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나무와 숲 속에 테너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 더할 나위 없는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월은 또한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축제들이 넘쳐난다. 여기 충북의 중부4군(진천,음성,괴산,증평)에도 축제가 한창이다.

  진천과 음성에서는 이달 초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축제로 유명한 ‘생거진천문화축제’와 얼굴 있는 음성인삼 홍보를 위한 ‘음성인삼문화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또한 11일까지 증평에서는 ‘인삼골축제’가, 괴산에서는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열린다.

증평의 인삼골축제는 해마다 6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지역축제이며,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개막 15일만인 지난 2일 관람객 66만명을 조기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축제는 90년대에 본격적으로 지방자치시대가 열림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도입되어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는 대략 600개 정도에 이른다. 하지만 늘 생색내기와 준비부족으로 인한 졸속 운영,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부 4군의 축제는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고 있으며, 방문객 수와 브랜드 인지도, 지역경제에 기여라는 측면에 있어서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할 수는 없다. 보령의 머드축제나 화천의 산천어축제처럼 수 많은 관광객이 매년 기다리는 글로벌 축제 브랜드로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서 지역의 산업구조를 적절히 이용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산업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한 지역축제의 수익창출이 지역민들에게 효율적으로 환원이 되어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지역축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주역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지역 축제의 준비와 운영에 문화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전문가가 꼭 필요한 이유다.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높다. 특히 지역경제의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중부 4군이 속한 충청북도는 인구도 적고 경제규모도 타 광역시도에 비해 크게 작은 수준이다. 충북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13년 기준으로 45.9조원으로 전국 대비 3.34%에 불과하다.

충북은 현재 전국대비 3%대의 벽에 갇혀있던 경제수준(GRDP 기준)을 2020년까지 4%대로 끌어올리는 목표와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투자가 활성화되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되고, 충북 내 각 지방도시들의 경제가 살아나 젊은 층을 포함한 인구가 더 많이 유입되어야 한다.

  인디언은 10월을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하는 달’이라고 부른다. 겨울을 앞두고 식량을 마련하러 사냥에 나가면서 가족들에게 하는 말일 것이다. 겨울을 앞둔 축제의 계절 10월에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중부 4군이 충북 4%경제 비전 달성을 위한 힘찬 거점지역으로 발전하는데 기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끝>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