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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지역의 지명에 얽힌 뿌리 찾기(35)이 상 준 전 음성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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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9  11: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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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골과 새미실

생극은 음성과 금왕 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길과 충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위치하기에 교통의 요지로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입지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어 교통이 사통팔달로 좋아짐에 생극은 오히려 충주와 무극의 도시화에 인구가 흡수되면서 인구가 줄어 지역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지역적 장점을 잘 활용하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지역인 것이다.

지난 번에 무극과 금왕이라는 지명을 언급하면서 무극의 인근에 있는 생극과 연관지어 세간에 그럴듯하게 회자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무극(無極)은 금광 지대라서 지하에 금맥이 있으므로 나침반을 들고 있으면 극을 가리키지 못하여 무극(無極) 상태가 되므로 이곳을 ‘무극(無極)’이라고 부르며, 나침반을 들고 더 가다가 극이 생기는 곳을 ‘생극(生極)’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자의 구성으로 보아 참으로 그럴듯한 이야기지만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거니와 지명의 생성 과정에서도 타당성이 없다는 것을 무극이라는 지명의 어원을 찾아 밝힌 바 있다.

이제 생극이라는 지명의 어원도 찾아내어 위의 이야기가 허구임을 밝혀 보고자 한다.

생극면(笙極面)은 본래 충주군의 지역으로서 생골의 이름을 따서 생동면(笙洞面)이라 하여 16개 동리를 관할하다가 고종 광무 10년인 1906년에 음성군에 편입되고 1914년 군면 폐합에 따라 경기도 음죽군 무극면의 8개 동리와 충주군 금목면, 적동면의 마을 일부를 병합하여 생동의 ‘생(笙)’자와 무극의 ‘극(極)’자를 따서 생극면(笙極面)이라 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생극이라는 지명은 ‘생골’에서 온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생골’이란 무슨 의미일까?

생골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에 이곳 지형이 ‘옥녀생황취무형(玉女笙篁吹舞形 - 아름다운 여인이 피리를 불면서 춤을 추는 모양)’이라 하여 생동(笙洞)이라고 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생’이 피리를 뜻하는 ‘笙’이므로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지형의 형태 중에 글자와 연관된 한문 구절을 갖다 붙여서 지어낸 말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다

주민들에게는 좋은 샘이 있다 하여 샘골이라고 하다가 생곡이 되었다고 전해오고 있는데 이 말이 지명의 어원으로서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상수도 시설을 하여 집집마다 물을 공급받아 사용하거나 땅을 깊이 파서 지하수를 끌어 올려 생활용수를 사용하므로 어느 곳이나 집을 짓고 살 수가 있지만, 옛날에는 가까이에 물이 없으면 살 수가 없으므로 물이 솟아나는 샘의 유무가 마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물이 부족함이 없이 풍족하고 식수로서 좋은 물이 나는 곳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고 식수원이 풍부한 지역적 특성이 지명에 반영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대소면 태생리의 새미실을 생골이라고도 하고 한자로 천곡(泉谷)으로 표기한 것은 ‘새미실’이나 ‘생골’이 ‘샘이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임을 알려주고 있으며 각 지역에 있는 옻샘을 비롯하여 대소면 삼정리의 구융샘, 큰샘, 돌샘, 미곡리의 학샘, 맹동면 두성리의 참샘과 참샘골, 신돈리의 큰샘골, 음성읍 사정리 ‘모래샘’, 삼생리의 ‘생골’ 신천리의 ‘한샘’, 금왕읍 용계리의 ‘참샘골’, 금왕읍 삼봉리의 ‘샘골’, ‘꽃샘’, 감곡면 영산리의 ‘우뢰샘’, 월정리의 ‘독정이’ 삼성면 덕정리의 ‘김정’ 등등 각지에서 샘이 지명을 이루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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