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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지역의 지명에 얽힌 뿌리 찾기(37)이 상 준 전 음성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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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5  1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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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머리

 대소면 삼호리에 ‘쇠머리’라 불리는 마을이 있어 한자로 ‘우두(牛頭)’라 표기하고 있다. 이 마을의 이름을 처음 지은 사람이 ‘소의 머리’라는 의미로 지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틀림없이 처음에는 좋은 의미로 지은 이름이 중간에 음이 변하여 부르기 쉬운 ‘쇠머리’로 정착되자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니 지금에 와서는 음이 쇠머리이니 소의 머리로 보아 우두(牛頭)로 기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만약 쇠머리의 어원을 알았더라면 원래의 좋은 의미를 가지고 표기할 수가 있고 마을 이름을 지은 조상들의 높은 뜻을 계승하고 마을에 대한 자긍심은 물론 애향심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쇠머리의 어원을 밝혀 보고자 한다.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어느 마을에 사는지에 대해 말할 기회가 많을 터인데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원래의 의미를 찾아주는 것이 시급한 일이며 또한 후손된 도리가 아닐까 한다.

‘우두(牛頭)’라는 말이 지명에 쓰이고 있는 예를 문헌에서 찾아 보면

『삼국사기』 권23 백제본기1 온조왕 18년(기원전 1)조에 “11월에 왕이 낙랑의 우두산성(牛頭山城)을 습격하려고 구곡(臼谷)에 이르렀으나 큰 눈을 만나 곧 돌아왔다.”는 기록이 전한다.

『삼국사기』에는 우두산과 유사한 명칭으로 우두주(牛豆州), 우수주(牛首州), 수약주(首若州) 등이 전하는데, 우두주(牛豆州)라는 지명은 신라본기 나해이사금 27년(222)조부터 헌덕왕 17년(825)조까지 광범위하게 등장하며, 우수주(牛首州)는 태종무열왕 2년(655) 및 지리지에서, 수약주(首若州)는 문무왕 원년(661) 및 13년(673)조와 지리지에서 확인된다.

현재 지명에 보면 우두산(牛頭山)이 강원도 춘천, 경기도 양평, 경기도 여주, 경남 거창 등지에 있으며 이와같이 ‘우두(牛頭)’라는 말이 주로 산이름에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은 그 뿌리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즉 지형의 형태를 가리키는 의미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열쇠는 ‘솟대, 소슬대문’ 등에서 보듯이 ‘솟다’라는 우리말에서 찾을 수가 있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의 쇠슬목고개는 지형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 즉 풍수지리에서 우와피(牛臥皮) 지형 중 목부분에 해당하는 자리인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전해지는데 고개의 형태가 솟아있으므로 ‘소슬’이라는 말이 지명에 쓰이다가 ‘쇠슬’로 음이 변하다보니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소(牛)’의 의미로 표기가 되어 가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그밖에도 우암산(牛岩山)이 청주시 산성동, 부산 남구와 수영구 등지에 있고 제천시 송학면 오미리의 소바우(牛岩), 보은군 내북면 염둔리의 쇠바우 등이 ‘솟은 바위’의 의미에서 생긴 것임을 짐작할 수 있고 서울 후암동의 용산고등학교 부근에 우수재(牛首峴) 고개가 있으며 보은군 내북면 장곡리의 쇠저울(소저동)은 ‘솟은 잣골’→ ‘소자울’→ ‘소저울’의 변화 과정을 유추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경남 합천의 가야산은 산의 정상부가 소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전해지며, 오랜 옛날부터 산정에서 행하여지는 산신제의 공물로 소를 바치고 신성시하여 왔다. 즉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의 가야산의 이름은 우두였던 것이다.

이상에서 볼 때 우두는 솟아있는 지형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대소 삼호리에 있는 쇠머리의 원래 의미는 소의 머리가 아니라 산기슭에서 들판 쪽으로 솟아 나와 있는 끝부분을 가리킨다. 따라서 솟아있는 으뜸되는 마을이라는 의미이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마을 이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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