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9.20 금 14:22
전체기사
PDF 신문보기
탐방인물탐방
음성의 대표 화가 신재흥 화백 작품세계를 만나다마음의 화폭에 음성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11.16  17:05:5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신재흥 화백.

만추(晩秋)! 늦가을이다. 올해는 가을의 끝자락이 유난히 긴 것 같다. 출근길 붉게 타오르는 단풍나무 한 그루가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 마음에 한 그루 빨간 단풍나무를 그려봤으면....’하고 독백을 했다.

이날 기자는 늦가을 음성의 표정을 화폭에 담고 있는 신재흥 화백을 취재하는 행운을 갖게 됐다. 음성군민들 마음속 화폭에 음성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음성의 대표 화가 신재흥(56세) 화백. 이번호에 독자들은 신재흥 화백과 함께 그의 작품세계를 여행하며, 멀어지는 가을의 발자국을 더듬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편집자 주--

   
▲ 신재흥 화백의 작품, "여정"

■ 서울토박이 가난과 외로움의 붓을 잡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덕수궁 근처에서 살았던 신재흥 화백. 그는 어려서부터 국립극장을 비롯해 각종 공연과 서울 곳곳에서 개최된 전시회를 관람하며 예술적 감성과 능력을 갖추게 된 것 같다고 술회한다.

입시준비를 하며 본격적으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의 20대는 덕수궁 모란꽃 사생을 포함해 서울근교 농촌의 초가집 풍경 등을 화폭에 담기 위해 10리, 20리 길을 화구를 메고 걸어다니면서도 행복했었단다.

그림으로 인생의 승부를 걸겠다며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신 화백은 소위 잘 팔리는 그림보다도 시골에 묻힌 순박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꿈을 갖게 됐다. 이를 위해 그는 30대 후반으로 들어선 1996년 가을, 아내와 아들과 함께 음성 땅에 정착했다. 당시 전국 곳곳을 다니며 그림을 그렸던 그는 국토의 중심부이며, 수도권과도 가까운 음성. 특히 담배건조실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시골 풍경과 아름다운 정서를 간직한 음성이 그를 매료시켰던 것.

그러나 시골에서 그는 생각보다 혹독한 ‘가난’과 외로움과 싸우는 힘들고 고달픈 생활이었다고 말한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최소한의 생활비만 지출했다. 옷이며 신발 등 생활용품을 사는 것도 여의치 않았고, 오직 먹거리도 최소한의 양만 구매했다“며 ”그 생활이 몸에 배어 지금도 먹고 입는 것에 큰 욕심이 없다고 말한다.

가난한 생활에 불평없이 오히려 든든한 후원자가 되줬던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갖고 지낸다는 신 화백. 신 화백은 수많은 작가들과 차별성을 갖기 위해 많이 그리고 열심히 그렸다. 이를 위해 친구와 형제·자매는 물론, 부모님 집도 명절에 얼굴만 비치고 내려와 그림을 그릴 정도였다고. 그렇게 3일에 한 점 꼴로 그림을 그리고, 또 정기적으로 작품을 정리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화실과 창고, 집에는 3천여 점 작품이 쌓여있다.

   
▲ 신재흥 화백의 작품, "농촌의 일상-폐지2"

■ 아름다운 고향, 시골의 풍경을 붓칠하며

 

신재흥 화백의 작품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황토(黃土)빛 고향의 정서가 펼쳐져 있어 잔잔한 감흥을 되살려준다.

음성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주로 화폭에 담아 온 신 화백은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우리네 고향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다.

따뜻한 햇살 가득한 봄날, 이웃으로 마실 나가는 시골 아낙네의 뒷모습에서 설렘이 느껴진다. 하얀 눈밭끝에 지붕에 눈을 얹고 있는 시골 집과 붉은 감나무의 다정한 모습. 낙엽 몇 개를 달고 있는 앙상한 나무와 정담을 나누는 허름한 담배건조실. 따스한 햇살이 드는 흙담벼락에 몸을 기댄 삽과 농기구의 정다운 모습. 폐지를 줍다가 앉아 쉬는 촌로의 표정들이 소소한 일상의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또 어떤 그림에선 주인을 잃고 먼지가 수북이 쌓인 채 마루 밑에 덩그러니 놓인 할머니의 고무신에 담담히 시선이 꽂혀 있기도 하다.

특히 한 동안 그가 집중해서 그렸던 소재로서 나무로 얽혀져 짙은 황토색 낡은 담배건조실의 흔적들은 그의 작품 곳곳에서 엿보인다.

이와 같이 우리 음성의 일상적인 표정을 화폭에 담아내며 신 화백은 이웃과의 교감을 이루고, 소박한 고향의 향수를 잔잔하게 전하고 있다.

   
▲ 신재흥 화백의 작품, "담배건조-유화"

■ 신재흥 화백의 작품활동 및 경력

그렇다고 신 화백이 음성군만을 소재로 해서 그리지는 않는다. 그는 틈만 있으면 전국 각지를 돌며 그림 소재를 얻고, 또 현지에 머물며 그림을 그린다. “현지에서 그림을 그리다보면 생생하고 다양한 표정과 정서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런 경험들이 그림작업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하는 그. 이런 그의 그림이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요즘은 전국에서 전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는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공평아트센터, 인사동 라메르갤러리, 청주 예술의전당 등에서 개인전만 39회를 넘게 했다. 또 코리아 아트페스티벌, 월드컵기념 아름다운 세계전, 한국 이민 100주년기념 뉴욕 워싱턴 초대전, 한국미술전, 중국 서안미술관 초대전, 현대미술작가연합회전 등에도 그의 그림이 걸렸다. 2011년에 그랑프리대상 초대작가상을 받았고, 2002년에는 충북 우수예술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KBS 문화현장, MBC 사람과 사람들, KBS2 삼색기행, MBC 전국시대, SBS CJB 행복한 아침 등 다수 방송에도 출연하게 됐다. 이런 과정속에서 ‘음성 화가’ 하면 신재흥 화백을 떠오르게 할 정도가 됐다. 음성에서 정착해서 음성 이야기들을 많이 그려왔던 신재흥 화백은 어느덧 음성의 대표 화가로 인식된 것.

   
▲ 2015년 음성미술협회 회원 정기전에서 개막 축하 테이피를 컷팅하고 있는 신재흥 화백.(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 음성 문화예술의 주역으로....문화공간을 남기고파

 

신재흥 화백은 자신만의 작품세계만 고집하지 않았다. 20여년 음성에 정착하며 작품활동을 해온 신 화백은 그동안 만났던 반숙자 수필가, 이석문 현 음성예총회장(시인) 등 예술인들과 계속 교류하면서 음성군 예술 발전을 위해서 직접 나섰다. 신 화백은 음성군미술협회장을 두 차례 지내기도 했으며, 금왕도서관을 비롯해 지역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서양화 혹은 유화반을 개설해 후학양성과 미술의 대중화를 도모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음성사생회전, 여류작가전, 아름다운 음성전, 전업작가전 등 각종 전시회를 주관하며 음성군 미술인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써왔다.

신 화백의 행보는 비단 미술계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는 음성예총 수석부지부장으로서 올해 품바축제추진위원장을 맡아 그의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음성문화 예술의 주역이라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신 화백은 “아무래도 어렸을 때 문화.공연의 중심지였던 서울에서 생활하며 각종 공연.전시.문화 행사들을 보고 겪었던 경험들이 품바축제를 기획.추진하는 데 큰 자산이 됐다”고 말한다.

신 화백은 앞으로 현대적 기법이 가미된 작품을 그리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역시 그동안 그가 추구해왔던 고향과 이웃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소재로 해서 말이다.

또한 신 화백은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작품을 전시하고, 그림 작업을 위해 찍었던 사진을 포함한 각종 자료들을 전시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 작품과 그림을 위해 준비한 사진 자료들 그 자체가 음성군민들의 이야기이며, 역사와 문화. 생활 자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 음성읍 감우재에 위치한 신재흥 화실 모습.

취재를 마치고 나섰다. 늦가을 햇살이 떨어지고 있는 감우재 신재흥 화백의 화실. 그곳에 한 예술인이 살고 있다. 그의 예술세계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 신재흥 화백의 작품, "덕정리 담배건조실"

   
▲ 신재흥 화백의 작품 "농촌이야기1"

김진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대소체육회 미래 손흥민을 꿈꾸는 아이들 지원
2
금왕라이온들 어려운 이웃 주거환경 개선에 앞장
3
추석 연휴 후유증? 거리엔 쓰레기들이
4
맹동 이장들, 이웃 사랑 실천
5
向山 김욱한 화가 제17회 개인전 개최
6
다올찬 애호박, 추석 전후로 매출 상한가
7
‘얼쑤! 우리가락 좋을씨고~’ 음성으로 떠나는 국악나들이
8
정동혁 감곡면장, 감곡면지에 힘 보탰다
9
음성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태세 강화
10
음성군, 중국 강소성 태주시 국제의료박람회 참가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27703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로 83번길 비석새마을금고 3층 | 개인정보 관리 책임자 이종구 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구
사업자 등록번호 303-18-62972 | 제보 및 각종문의 043-873-2040 | 팩스 043-873-2042
Copyright © 음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sb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