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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가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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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6  13: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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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바람이 차다, 어둠을 뚫고 멀리 우암산에는 일출을 준비하고 크락숀 소리가 새 아침을 알리며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길에 나섰다. 리어카에 휴지며 종이 상자를 싣고 70대의 어른신께서 지나가신다, 골목길에서 자주 뵐 수 있는 풍경이요, 오늘을 살아가는 민초(民草)들의 모습이다. 한 두푼 모아 생활을 꾸려가거나 작은 성취 속에서 보람을 찾고 살아가는 평범한 저소득층의 생활모습이다.

매스컴을 통해서 등장하는 지도층의 모습들, 툭하면 몇 백억(億) 단위의 검은 돈의 거래이거나 횡령 사건들, 억(億), 억(億), 민초(民草)들의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몹시 분하거나 슬픈 일이 있어 가슴이 무너지는 듯”함을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다.

논어(論語)에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 “몸가짐을 바로 하면 명령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행하여진다”고 했다.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깨끗하지 못하다”고 했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윗물이 흐리며 아랫물이 맑기를 바라는 것은 백년하청(百年河淸)이 아니겠는가, 이대로는 안 된다.

윗물 맑기 운동이라도 벌려야 하겠다. 헌 구두를 수선하여 신고 다니던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고, 하버드 대학 출신이요, 초대 부통령을 지내신 함태영씨 아들인 함병춘씨가 떠오른다. 군사영어 학교 출신으로 군고위 장성을 지낸 모(某)씨는 젊어서 어머님을 여위고 노구를 이끌고 교통부장관실을 찾은 이모님께서 이종사촌의 선로반(線路斑) 노무직 취업을 부탁 받자 이를 들어주지 않은 일화가 전해지고, 일제치하에서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민주당 시절에 군수까지 지낸 분이 시골에서 들에 나가 농사를 지으시며 여생을 보낸 분을 보아왔다.

지난 98년에 고향의 젊은 경찰서장이 청(淸), 신(愼), 근(勤), 세 글자를 써 주기를 부탁하는 연락을 받고 못 쓰는 붓글씨를 써서 전달한 적이 있다. 그 후 내가 99년에 고향인 음성고등학교장으로 부임하여 인사차 경찰서장실을 방문하자 서장은 목민심서(牧民心書)의 淸, 愼, 勤 세자를 걸어 놓고 늘 직원들에게 강조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요, 공직자를 공복(公僕)이라 했거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허탈감을 안겨주고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서야 되겠는가? 이제 새해에는 심기일전하여 민생을 돌보고 모범을 보이는 정치와 행정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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