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네 살 되도록 말도 제대로 못해 저능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아인슈타인은 부진아였다. 학교에 입학을 시켰는데 제대로 적응도 못 하였다. 그래서 성적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학생은 지적 능력이 낮아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음”

그러나 이런 성적표를 받고도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남과 같아지려면 결코 남보다 나아질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너는 남과 다르기 때문에 기필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격려하였다. 이렇듯 어머니의 격려가 아인슈타인을 천재로 만들었다.

유태 인구는 세계 인구의 0.2% 밖에 안 되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2%. 아이비리그 학생의 23%, 미국 억만장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유태인의 힘은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가정교육에서 나온다고 한다.

유태인들은 아이에게 학문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학문을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믿는다. 스스로 완수할 때가지 기다려주고 완수하면 크게 칭찬해 주어 아이의 성취감을 높여 주는 것이 부모의 올바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하루밖에 못살지만, 잡는 방법을 가르치면 평생을 잘 살 수 있다”는 유태 속담처럼 유태인들은 아이를 단순한 지식인이 아니라 지혜로운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엄마들은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헌신을 많이 한다. 그러므로 성인이 된 자녀들은 성공은커녕 독립적인 인간으로 세상에 제대로 서지 못하는 경우가?많고, 자기 자신만 아는 바보로 자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자식을 사랑할 줄만 알고 가르칠 줄 모르는 부모의 그릇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이들은 낳은 사람을 닮지 않고 가르친 사람을 닮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가르치지는 않고 좋은 학교에만 보내려고 한다. 그래서 좋은 학교, 좋은 선생님을 찾아다니려고 야단이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빚을 내서라도 고액과외를 시키거나 ‘기러기생활’을 기꺼이 감수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자식 과외비 마련을 위해 식모살이, 음식점 설거지 등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대학문은 좁아지고, 그나마도 졸업하면 청년백수로 지내 부모의 속을 썩이는 자녀들이 많다. 입시가 워낙 치열하다보니 학교의 교육은 ‘창의력을 죽이는’ 주입식 교육에만 매달리고 있다.

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유태인 교육은 조기교육이나 비싼 사교육 중심이 아니라 부모의 끝없는 인내와 관심, 아이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다. 그러나 아이를 기르다보면 인내를 갖고 사랑과 존중을 실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마음의 거울이 얼굴인 것처럼, 자식의 거울은 부모다. 부모들은 자녀의 거울이며 역할모델이다.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운대로 행동한다. 과학자인 퀴리부인의 딸은 어머니에 이어 노벨상을 수상하는 과학자로 성장했다. 그녀는 모범적인 어머니의 상을 늘 보아왔고,어머니로부터 유산을 물려받는 대신 학문을 탐구하는 자세를 물려받았다. 돈을 벌어다주고 잘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만으로 부모 노릇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내 자녀를 어떠한 사람으로 키울 것인지, 어떠한 방법을 쓸?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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