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나영 음성가정(성)폭력상담소장

 
 

언제나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은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나의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이들이 올해는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난해에도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사건사고들

특히 힘없는 이들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들 그 중에서도 우리사회 소중한 구성원이기도 한 우리 아이들이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그들의 안전과 권리를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그것은 분명 부모를 포함한 우리 어른들과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는 점에서 너무나 마음 아프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는 가정폭력의 또 다른 한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사회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가 의심되거나 목격되면 신고할 수 있다. 외부로 잘 알려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법과 제도에 앞서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주변의 어른들 모두가 아이의 미래를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분명하게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가정폭력이 끼치는 영향은 너무나 커서 아동학대, 노인학대, 학교폭력, 자살과 살인 등 각종 사회범죄로 이어지면서 우리사회 안전의 기반이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상담소의 경우 지난해 총 상담건수는 2,423건으로 그중 가정폭력(가정문제)상담이 1,514건으로 약 60%를 넘었고 해마다 가정문제 상담은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그로 인한 사회적 악영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 추운 겨울 세상 밖 거친 비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돌아갈 따뜻한 집이 있어 힘든 일들도 견뎌낼 수 있으며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용서해주는 가족이 있어 또 다시 힘과 용기를 얻을 것이다.

안전한 가정이 안전한 지역사회를 이루며 이는 더 나아가 국민의 기본권과 행복추구권이 보장되는 살기 좋은 국가의 토대가 될 것이다. 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존중받지 못하는 일들이 올해는 가정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도 더 이상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가정폭력 근절 그러나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법과 정책과 지원에 있어서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피해자 지원을 위한 어려움이 무엇인지 법과 정책이 현장과 연결되면서 시급하게 개선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하여야만 그에 따른 국가 차원의 예방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는 가정폭력예방, 더 이상은 은폐되고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서로의 권리를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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