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오래 전에 TV에서 매월 6일은 ‘육아(育兒)의 날’이라는 어느 사회자의 말을 듣고 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회의 중에 ‘돈을 벌고 농사를 짓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식농사 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말씀을 드렸던 게 생각난다. 가정은 최초의 학교요, 페스탈로찌는 ‘가정은 도덕의 학교’라고 했고, ‘한명의 훌륭한 어머니는 100명의 교사보다 낫다’고 가정교육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게 가정이며 가족들과 생활하는 가운데 사회화(社會化)되고 또래집단과 생활하면서 욕도 배우고 생활을 익히게 되어 성장과정에서 가정교육과 사회적 환경이 중요하다. 그래서 맹자(孟子)는 거이기(居移氣), ‘거주하는 환경에 따라 기상(氣像)이 달라진다.’고 해서 환경이 교육에 끼치는 바가 큼을 지적하고 있다.

부모님들이 한달에 하루라도 모든 일을 미루고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하며 대화시간을 갖는다면 자녀들의 성장에 큰 변화가 오리라고 믿는다.

자녀들은 컴퓨터에 매달려 여가시간을 보내고 부모님들도 TV앞에서 하루를 마감하며 가족들이 함께 자리를 같이하여 대화를 나눌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는 게 오늘의 실정이다. 교직에 있을 때 학부모님들께 자녀들의 성적이 20등에서 21등으로 떨어졌을 때 부모님들께서는 꾸짖으시는 게 상례인데, 앞으로는 20등에서 19등으로 성적이 올랐을 때 무관심하시지 말고 타이밍을 맞춰 칭찬해 주시고 생업에 바쁘시더라도 시간을 내서 형편에 맞게 외식이라도 하며 대화를 나누며 격려해 주신다면 자녀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당부말씀 드리던 기억이 난다.

여러 자녀를 둔 경우에, 자녀들 간의 성적이나 장, 단점을 비교함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각자의 장점이나 특기를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자녀교육에 많은 도운이 된다. 부부간이나 자녀들에게 칭찬에 인색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카네기는 ‘아홉 가지 꾸짖을 일을 찾아 꾸짖기보다 한 가지 칭찬할일을 찾아 칭찬해 주는 것이 그 사람을 개선하는데 유효하다’고 칭찬이 인간관계에 중요한 윤활유가 됨을 지적하고 있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사회 환경이 정화된 가운데 가정, 사회, 학교가 유기적으로 교육에 관심을 갖고 청소년들을 지도한다면 교육현장에서 집단따돌림이나 폭력이 줄어 즐거운 가운데 학교생활이 이루어지고, 청소년들은 내일의 동량으로 성장하리라 믿고 한달에 하루만이라도 가족들이 자리를 함께하여 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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