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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대해서김진영 현대벼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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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17  11: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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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진료실에서 진료를 보고 있는 정신과 의사로서 뭔가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함 정보를 줄려고 한다면, 무엇부터 말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우선 우울증에 대해서 몇 가지 말해보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우울증은 가장 흔하면서도 간과되기 쉬우면서도 그 피해가 만만치 않은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우울증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또한 잘못된 오해나 편견을 지니고 있는 경우를 봅니다. 이 글에서는 일반인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우울증에 대해 오해하고 있거나 잘못된 정보를 지니고 있는 점들을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합니다.

  우울증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첫 번째 사실은 우울증은 매우 심각한 병이라는 것입니다. 혹자는 사람들이 살다보면 우울할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는 것이지 뭐 대단하다고 정신과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고 하지만, 사실 우울증으로 인한 피해는 너무나 심각합니다.

무엇을 가장 큰 피해로 보느냐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만약 어떤 질환으로 인해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고, 대인관계도 없어지고, 가족 간에도 불화가 생기고, 다양한 신체질환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고, 성적도 떨어지고,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 같고, 최악에는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경우가 생긴다면, 이 이상 심각한 질환이 어디 있겠습니까?

더구나 대부분의 연구들은 이러한 피해들이 심한 우울증이 아니라 경도의 우울증에서도 심한 우울증에 비해 결코 그 피해가 덜하지 않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에 대해서 두 번째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우울증이 매우 흔한 병이라는 것입니다. 주요우울증의 평생유병률이 대략 20% 내외로 알려지고 있는 데, 이는 전체 인구에서 대략 6명 중 1명은 반드시 우울증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심한 우울증인 주요우울증의 유병률이 그러하다는 것이고, 경도의 우울증은 이보다 훨씬 흔해 80%까지 보고한 연구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울증은 특별히 마음 약한 누군가가 걸리는 특별히 희귀한 병이 아니라, 자기 자신 또는 주변의 가족, 친구 등을 포함하여 누구나 걸릴 가능성이 있는 감기와 같은 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로 우울증에 대해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울증은 치료가 매우 잘되는 병입니다. 우울증의 원인이 심리적인 스트레스든 생물학적인 것이든 최종적으로는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을 유발하게 되어 우울 증상들이 생기게 되는 데, 항우울제는 이러한 뇌기능의 이상을 교정하게 됩니다. 다른 어떠한 종류의 치료 없이 항우울제 단독 약물치료만으로도 80%가 완치됩니다.

  넷째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우울증이 매우 심각한 병이면서도 매우 흔하고, 하지만 치료를 하면 치료가 잘되는 병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중에 치료를 받는 사람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0%도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정신과에 대해 편견이 많고 적극적인 예방 캠페인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우울증에 대해 치료를 받는 사람의 비율은 더 낮아지게 됩니다.

2000년 이후로 OECD에 속한 모든 나라들이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자살률이 감소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자살률이 증가해 현재는 세계 1위의 불명예를 쓰고 있는 데,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신과 기피현상과도 관련돼 있을 것으로도 추측이 됩니다.

  이상으로 짧은 지면을 통해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점을 간단하게 몇 가지 언급하였습니다. 다음 글에서도 우울증의 좀 더 세세한 부분에 대해 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 각자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종류의 노력들을 하고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을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효과가 입증된 즉, 증거(Evidence)가 있는 과학적인 지식에 의거하여 자신의 건강추구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정확한 수많은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정말 자신에게 도움이 될 현대과학의 성과를 거부하거나 접하지 못한다면 이는 매우 통탄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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