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 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 힘없이 팔랑거릴 때 /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이정하의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란 시(詩)의 한부분이다.

험난함들이 우리 삶의 거름이 되어 훗날 우리 인생을 꽃피워준다는, 고통 없이는 행복도 없다는 희망을 주는 시(詩)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힘들고 지치더라도 이것들이 우리 인생에서 동굴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 결국은 터널 끝에 다다르면 찬란한 햇빛이 우리를 반겨주듯, 모든 행복과 기쁨은 결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이란 시(詩)를 쓴 알프레드 디 수자는 다음과 같은 명언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나는 이제 곧 진정한 삶이 시작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내 앞에는 언제나 온갖 방해물들과 급하게 해치워야 할 사소한 일들이 있었다. 마무리되지 않은 일과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끝내고 나면 진정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나는 믿었다. 그러나 결국 나는 깨닫게 되었다. 그런 방해물들과 사소한 일들이 바로 내 삶이었다는 것을…….'

명강사로 소문난 사람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모인 세미나에서 그 강사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강사는 갑자기 1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을 높이 쳐들고 말했다.

“여러분 이 돈을 갖고 싶지요? 어디 이 돈을 갖고 싶은 사람 손 한 번 들어 보십시요.”

그러자 세미나에 참석한 그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손을 들었다. 강사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저는 여러분 중에 한 사람에게 이 돈을 드릴 생각입니다. 하지만 먼저 나의 손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쳐들었던 수표를 손으로 이리저리 마구 구겼다.

"여러분, 아직도 이 수표를 가지기를 원하십니까?"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강사의 행동에 놀랐지만 역시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다.

“좋아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그 10만원짜리 수표를 땅바닥에 던지더니 구둣발로 밟으며 더럽혔다. 그리고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구겨지고 더러워진 그 10만원짜리 수표를 집어 들고 아직도 그 돈을 갖고 싶은지를 물었다. 또다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이때 강사는 힘찬 어조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제가 아무리 이 수표를 마구 구기고 발로 짓밟고 더럽게 했을지라도 그 가치는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10만원짜리 수표는 항상 10만원짜리 수표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인생이라는 무대에서는 여러 번 바닥에 떨어지고, 밟히며, 더러워지는 일이 있다. 실패라는 이름으로 또는 패배라는 이름으로 겪게 되는 그 아픔들….

그런 아픔을 겪게 되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절하 한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당신이 실패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의 가피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마치 구겨지고 짓밟혀도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수표처럼 말이다.

길을 걷다보면 때로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 그래서 에디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하지 않았든가. 지금 자신이 어두운 터널을 지난다고 느낄 때, 이 힘듦이 언제 끝날지 감이 오지 않아 좌절하고 싶을 때, 이 터널이 왜 만들어졌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터널은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닌가. 우리의 인생길은 비포장도로처럼 울퉁불퉁할 수도 있고 수많은 장애물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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