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봄기운이 무르익으면서 창밖으로는 노란 산수유꽃이 피어나 봄의 향기를 돋군다.

바람이 일렁일때마다 꽃잎이 손짓을 한다.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산골짜기 얼어붙은 얼음조각들도 하나둘 봄의 향연으로 젖어들고 있다.

봄은 만물이 솟아나는 계절이기 때문에 겨우내 움츠렸던 기지개를 켜며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그런 까닭에 봄바람은 싱그럽다.

그러나 요즈음 들려오는 봄소식은 우울하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어떻게 부모로서 자기 자녀를 학대할 수 있을까?

하루가 멀다하고 접하는 아동학대 뉴스는 충격을 너머 인간으로서 본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천의 한 슈퍼마켓 CCTV에 찍힌 11세 소녀의 참담한 모습은 그것을 지켜보는 인간으로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소녀는 2년동안 집안에 감금되어 게임중독에 빠진 아버지와 동겨녀로부터 심한 학대를 당했고 오랜 굶주림을 참다못해 2층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 소녀의 발견당시 몸무게는 16Kg로 뼈만 앙상했고 온몸은 멍투성인데다 늑골까지 부서진 상태였다.

최근 들어 아동학대에 대한 조사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친부모나 계모 등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그 뉴스를 접할 때마다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아동의 건강,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또는 가혹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유기와 방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적극적인 신체적 학대뿐만 아니라 정서적 학대나 방임, 아동의 발달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 행위나 환경, 소극적 의미의 방임행위까지도 모두 포함된다.

부모는 자녀의 생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물론 자녀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규범과 가치관을 형성하고 발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녀의 양육발달에 있어 부모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자녀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서 적절한 양육을 제공해야 한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거나 가르치려는 훈육을 목적으로 체벌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 아이 내 맘대로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해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잘못된 친권의식은 바로잡아야 한다.

지난해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고 자료에 의하면 아동학대 사건 중 81.8%가 부모의 의한 것이며, 계부나 계모가 아닌 대부분이 친부나 친모에 의해 발생했다.

아동학대를 한 부모에게 가중처벌과 친권정지같은 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아동학대를 방지할수 있다고 본다.

또한 아동학대 예방과 건강한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부모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부모의 학대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문제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면 남의일이 아닌 우리일로 인식하여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천륜을 저버리지 않는 인간으로서의 본성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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