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16 금 11:31
전체기사
PDF 신문보기
오피니언
우울증을 부르는 성격 - 강박적 성격김진영 현대병원 부원장
음성신문(주)  |  esb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3.29  14:12:0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꼼꼼함' 도 넘치면 病 된다.

 이전 글에서 우울증을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어떠한 분들이 우울증에 잘 걸리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사업실패, 실직, 사기, 배우자 사망 등등 누가 봐도 힘들만한 일을 겪는다면 누구라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나름 잘 견디면서 버텨나가는 분들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비교적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에도 그 종류가 다양하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강박적 성격 유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강박적 성격이란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털털한 성격의 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성격을 지닌 사람은 평소 매우 꼼꼼하고, 정확하고, 완벽 주의적이고, 매사 철두철미하고, 융통성이 없고, 때로는 결벽증이 있기도 합니다. 일을 함에 있어 확인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하고,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반복해서 그 일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합니다. 자신이 그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는 그 생각을 안해야지 라는 생각 자체 때문에 힘들어질 정도가 됩니다. 이러한 강박적 성향은 적당한 수준에서는 실수 없이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까지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성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되면 문제가 됩니다.

매사 모든 일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통제하려고 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안심을 하는 강박적인 사람에게 있어서 우리가 사는 인생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살아가다보면 항상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은 늘 닥치게 마련입니다.

환경적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주어져 도저히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게 되었을 때조차도 강박적인 사람은 지속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다 보니, 점차 정신적으로 지쳐가게 되고, 몸도 피곤해지기 시작합니다. 만약 이런 상태가 몇 달 이상 지속되면 우리의 뇌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우울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두뇌가 더 이상 작동을 하지 않게 되니 의욕이 사라지고 매사가 귀찮아지고 뭘 해도 재미가 없어지고 움직이기도 싫고 멍해져 집중을 할 수도 없고, 기억력도 떨어지고, 잠도 안 오고, 머릿속으로는 온갖 원치 않는 걱정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불안과 초조가 심해져 결국에는 이렇게 괴로울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합니다. 점점 심해지면, 살아온 과거도 후회스럽고, 현재도 너무 괴로운데, 미래도 희망이 없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무척 느리게 가는 것 같아 하루가 일 년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상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정신과는 가지 않으려 합니다. 주변 시선도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자신의 의지로 마음만 고쳐먹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쯤 되면 마음을 고쳐먹는 정도로는 턱도 없습니다.

이미 뇌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 즉, 심리적인 병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질병에 이른 상태까지 이르렀는데 어떻게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겠습니까?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다면 이런 상태자체가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옛날 속담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했지만, 우울증은 정신을 차릴 기회자체를 주지 않습니다. 사람이 바보가 아닌 바에야 온갖 종류의 해결책들을 생각을 안 해 봤을 리도 만무할 텐데, 계속 이렇게 저렇게 마음만 달리 먹어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더라도 결국 가능하지 않습니다. 항우울제 약을 먹어서 빨리 뇌기능자체를 정상으로 돌려놓고 난 후 이런 저런 방법들(심리치료 등)을 취해봐야 할 것입니다.

 

음성신문(주)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금왕 70대 여성,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중태
2
음성여중 학교운영위원회 배영환 위원장 선출
3
대소 삼정지구 공동주택단지 계룡건설 공사
4
이준경 부군수, 소통과 협업 리더십으로 능동적 조직 이끌어
5
음성군 코로나19 확진자, 휴일 5명 발생
6
맹동농협 수박 육묘장, 로봇접목기 도입으로 인건비 절감
7
동서발전,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8
음성읍 삼생리 주택 화재 발생
9
홍복양로원 정화조 공사에 따뜻한 손길
10
농심(農心)을 가슴에 안고 농민(農民) 곁으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27703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로 83번길 비석새마을금고 3층 | 개인정보 관리 책임자 이종구 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구
사업자 등록번호 303-18-62972 | 제보 및 각종문의 043-873-2040 | 팩스 043-873-2042
Copyright © 음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sb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