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읍 봉곡2리

▲금왕읍 봉곡2리 다부내 마을 전경.
▲금왕읍 봉곡2리 다부내 마을 전경.

“다부내에도 성큼, 여름이 찾아왔다 / 호젓한 안다부내 기슭 성이장 집 뜰엔 / 붉은 접시꽃 한 무더기 피고 / 사금천 둑방엔 버찌들 떨어져 까맣게 얼룩지고 / 노랗게 익은 살구 속살에 꼴깍 군침을 삼키고 / 하루종일 온몸으로 뜨거운 햇살 받고 있는 느티나무 / 축축 가지를 늘어뜨리고 / 며칠 전 모내기를 끝낸 아랫말 논배미엔 / 벼가 살찌는 소리 들리고 / 박교수 한옥 담장밑으로 키작은 채송화 벌어지고 / 하얀 모자와 원피스를 차려입고 외출한 여인 / 빨간 입술이 앵두처럼 윤기 돌고 / 소속리산 품에 안긴 오양골도 / 녹음으로 짙게 물드는데....” 기자의 졸시, ‘다부내의 여름’ 전문.

교과서에도 소개될 정도로 금광으로 유명했던 금왕(金旺)! 전국 제일의 무극금광 본거지인 봉곡2리(이장 성기타). 본보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새뜰마을 사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다부내 마을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금왕읍 봉곡2리 마을 표지석.
▲금왕읍 봉곡2리 마을 표지석.

◈새뜰마을사업 통해 봉곡2리는 어떻게 변할까?

현재 봉곡2리는 다부내마을 새뜰마을사업이 진행중이다. 2015년 시작해서 2017년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에는 총 17억원 가량 사업비가 투입된다. 새뜰마을사업은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을 개조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농어촌 마을인 봉곡2리 주민들은 정주서비스 기능을 충족하고,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뜰마을사업을 통해 주택 재래식 화장실과 스레트 지붕을 철거할 예정이다. 또 마을앞 도로 인도와 쉼터, 목교를 설치하고, 주민참여시설인 탁구장과 포켓볼장이 마을회관 1층에 들어선다.

▲다부내 새뜰마을 사업 주민선진지 견학하며 광명동굴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주민들.
▲다부내 새뜰마을 사업 주민선진지 견학하며 광명동굴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주민들.

◈광산.백야저수지 등 관광자원 적극 발굴.개발을

무엇보다 성기타 이장과 마을 임원들은 새뜰마을사업과 연계한 주민 소득사업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봉곡2리는 소속리산에서 발원해 진천군 덕산까지 21km 길이의 한천 상류가 마을을 관통하고 있다. 주민들이 소위 사금천이라고 부르는 하천을 말한다. 성기타 이장은 이 한천 둑방길을 농로 겸용 산책로(자전거 길 포함) 조성사업이 충북도와 함께 기획하고 있다고 귀띔해준다. 또 동서고속도 금왕휴게소-유일광산-꽃동네-백야저수지를 잇는 소속리산 관광벨트화 사업을 제안한다. 특히 유일광산 체험장, 백야저수지 둘레길, 모노레일 등 오락.놀이 시설을 설치하면 봉곡2리 주민 뿐만 아니라 음성군 전체 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꽃길 가꾸기 사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부녀회원들.
▲꽃길 가꾸기 사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부녀회원들.

◈ 녹음 짙은 마을 곳곳에 공장.산단 들어서

봉곡2리는 넓고 큰 마을이다. 평짓말로 부르는 다부내, 안다부내, 아랫말, 음담말, 오양골. 이렇게 5개 자연부락이 있다. 총 3.98㎢ 넓이로, 농어촌 마을치곤 꽤 많은 400여 명 가까운 주민이 살고 있다. 동쪽으로 소속리산이, 남쪽으로는 꽃동네 시설과 맹동면이 이웃한다. 근래에 안다부내엔 동서고속도로가 지나고, 아랫말 옆으론 진천-생극 자동차전용도로가 뚫렸다. 마을엔 또 대광케미칼, 광선산업, 구상기업, 고딘테크, 필레코리아, 성안레미콘, 중앙플린트 등 공장도 많다. 게다가 음달말과 오양골 사이엔 성안산단이, 안다부내 쪽에는 유촌산단, 아랫말 옆에는 오선산단이 개발된다. 그야말로 봉곡2리는 정주시설을 정비하고, 앞서 소개한 관광자원을 개발하면 인구유입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셈.

▲평짓말 박병천 교수 한옥 전경.
▲평짓말 박병천 교수 한옥 전경.

◈ 건강한 인성교육 체험마을을 꿈꾸다

봉곡2리 중앙을 관통하는 1.2km 사금천(한천) 도로에는 자목련, 카나리아를 비롯한 꽃과 벚나무.살구나무 같은 유실수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또 마을마다 200년 이상된 느티나무 고목들이 지키고 있어 주민들 정서순화에 큰 유익을 준다. 여기에 안다부내 성기타 이장 집 정원과 박병천 교수의 전통한옥과 정원은 마을 품격을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또 봉곡2리엔 교육자와 학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김홍덕 전 노인회장을 비롯해 정창환, 김선용 씨가 교장출신. 여기에 2명의 교장출신이 더 이주할 계획이란다. 한글연구회장.국쇄심사위원을 역임한 서예가 박병천 교수 역시 마을의 귀한 인재. 정혜자 부녀회장 아들 김은식 씨는 야구작가. 위인전 작가로 유명하다. 이런 인적 자원을 활용해 마을에 인성체험교육 시설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동분서주하는 마을 임원들을 만나본다.

▲안다부내 성기타 이장 정원.
▲안다부내 성기타 이장 정원.

■ 우리 동네 사람들

 

<성기타 이장>

성기타 이장.
성기타 이장.

“관심을 갖고 관찰해서 깨달으면 실천하자”

‘관.관.깨.실!’ “관심을 갖고 관찰해서 깨달음으로 실천하자!” 성기타 이장은 지역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금왕읍지역발전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금왕읍이장협의회장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그는 기자를 만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획안을 쏟아놓곤 한다. 그는 마을의 일꾼, 심부름꾼, 살림꾼, 즉 ‘3꾼’을 자처한다. “문영기 노인회장을 비롯해 어르신을 포함한 주민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일꾼, 주민의 손과 발이 되는 심부름꾼, 마을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살림꾼이 되겠다”는 그에게서 밝은 마을의 미래를 엿본다.

 

<정혜자 부녀회장>

정혜자 부녀회장.
정혜자 부녀회장.

“10년 후에도 젊은이들이 사는 명품마을 만듭시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교회 권사인 정혜자 부녀회장. 기자는 정 부녀회장을 볼 때마다 ‘곱고 아름다운 기품’에 감탄하곤 한다. 김홍덕 전 노인회장이 그녀의 남편. 남편과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다가 결혼해 수도권에서 교편을 잡은 남편과 함께 살던 그녀는 20년 전 연로한 부모를 모시기 위해 귀향했다. “꽃길 가꾸기에 동참해주는 부녀회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그녀는 “10년 후에도 젊은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명품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 개발과 정비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1남2녀 자녀를 두고 있다.

 

▲오양골 전경.
▲오양골 전경.

▲봉곡2리 마을회관 전경.
▲봉곡2리 마을회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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