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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1리,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소이면 금고1리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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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06  17: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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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고1리 김장골 마을 전경.

   
▲금고1리 금정마을 표지석.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정지용의 시, ‘향수’에서)

우리나라 농촌의 전원 풍경과 고향 정경을 노래한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기자는 소이면 금고1리(이장 신동일)를 방문하며 정지용 시인의 ‘향수’시가 떠올랐다. 고유의 농촌, 고향의 정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금고1리. 이번호 독자들과 함께 찾아가본다. --편집자 주--

   
▲국사봉 전경.

■ 국사봉 밑에 넓은 들녘과 맑은 금정천

음성역을 지나 충북선 철로와 516번 도로를 달린다. 장마철을 맞아 하늘엔 구름이 끼고 있다. 구름사이로 쏟아지는 태양은 여전히 강렬하다. 소이생활체육공원, 소이소방서, 소이초를 지났다. 오른쪽에 2.5m 정도 높이, 사각형 마을표지석이 눈에 띈다. ‘금고1리 금정’이라 패인 글씨가 다소 투박해보인다. 멀리 마을 뒤로 버티고 있는 국사봉(410m) 기슭에서 시작된 듯한 실개천이 금정 마을을 이리저리 돌며 내려온다. 이른바 금정천이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맑은 물소리가 들려온다. 이 금정천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간다. 소이초 울타리 너머론 아이들이 뛰놀 것 같았다. 하지만 학생수가 줄어들고, 그나마 실내수업인지 학교 운동장은 고요하기만 하다. 학교 후문 맞은편에는 소이면 복숭아선별장 조립식 건물이 마주하고 있다. 김장골 마을 입구엔 천주교회 성당 붉은 벽돌 건물이 방문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성당 왼쪽으로 돌아가면 마을 회관이다. 기자는 마을 전경을 담기에 적당한 마을회관 맞은편 언덕 복숭아 과수원으로 향한다. 산기슭 언덕에 자리한 복숭아 과수원에서 바라보는 김장골은 그야말로 평화로운 여름 낮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마내들, 태들, 골안, 용상골, 신성골, 안산이 한 눈에 들어왔다.

   
▲김장골 마을회관 모습.

   
▲독바위 마을회관 모습.

■ 김장골, 그리고 독바위

금고1리는 비교적 면적이 넓다. 자연부락으로는 김장골과 독바위가 있다. 생활체육공원,119소방대, 소이초 뒤로 김장골이 있고, 독바위는 면소재지가 있는 대장리 분기점인 516번 도로 옆에 있다. 김장골에는 40가구가, 독바위는 16가구가 살고 있다.

<전승지>에 의하면 금정(金井)이라고도 부르는 김장골은 예전에 마을 앞 논바닥에서 금이 나왔다고 한다. 채금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금을 찾으려고 우물을 팠는데, 이때부터 금정(금우물)이라고 불렀다. 세월이 흐르며 금정골, 김장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김장골엔 여기 저기 향토성 짙은 지명을 가진 곳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소이초 앞에 있는 마을은 주막거리. 516번 도로 옆이라 옛날에 주막이 있었는지....지금은 동네슈퍼를 비롯해 119소방서, 체육공원, 주유소 등이 길을 따라 나란히 있다. 김장골 동쪽으로 넓게 펼쳐진 들판은 ‘다마내들’(다만들), 그 너머 더 동쪽으로는 무태들이 이어진다. 김장골 남동쪽에 있는 작은 산은 안산. 그 안산 밑에 있는 들은 골안이고, 김장골 뒤에 있는 들과 골짜기를 용상골이라 부른다. 40년 전 용상골 도랑에선 사금채취가 이루어졌다고 전한다. 용상골 너머로는 신성골이라는 들이 펼쳐진다.

김장골에서 음성읍으로 가는 도로 옆에 있는 독바위. 예전에 큰 바위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516번 지방도에서 대장리.비산리 지역을 이어주는 대장교 다리공사와 제방공사로 인해 바위가 없어져, 현재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바위가 있던 자리로는 현재 주유소가 있고, 516번 지방도가 지나가고 있다고. 역시 독바위 주위에도 향토적인 지명이 남아 있다. 독바위 고개는 김장골에서 상고십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한다. 신성골이라고 부르는 심상골은 독바위 서남쪽에 있는 들이고, 고사태는 독바위 북쪽에 있는 들을, 속계는 독바위 뒷들을 각각 일컫는다.

   
▲소이면복숭아 선별장 모습.

■ 풍요로운 마을, 건강한 주민들 웃음 가득

금고리(金古里) 명칭은 조선시대 문헌자료로 1760년대 작성된 <여지도>에도 나타난다. 충주군 사이포면 지역인 금고리의 명칭은 1912년 제작된 <구한국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에도 이어진다. 충주군 사이면 금정리(金井里), 충원리(忠元里), 삼고리(三古里) 일부 지역이 금고리 지역이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금정리, 원충리, 삼고리 일부를 병합해, 금정리 금(金)자와 삼고리 고(古)자를 따서, 금고리(金古里)라 부르고, 음성군 소이면 편입되었다.

금고1리는 넓은 농경지가 펼쳐져 있고, 관개시설이 잘 발달되어 전통적으로 벼농사를 많이 지어왔다. 그러나 김응선.조영식 씨를 중심으로 된 시작된 복숭아 농사가 현재는 주를 이룬다. 금고1리 복숭아 농사는 현재 30여명 작목반원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제법 크다. 그래서 작년에 김장골 마을 입구에 따로 복숭아선별장이 세워졌다. 이는 대부분 음성농협 복숭아선별장을 통해 출하하는 것과 구별될 정도로 금고1리에 복숭아 농가가 많아졌다는 반증.

또한 금고1리 김장골 경로당은 지난 2013년 충청북도 9988 행복도우미 모범경로당을 선정됐다. 노령화에 접어든 마을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며 표정마다 웃음꽃이 가득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소이면체육공원 모습.

금고1리에는 또 지역인재의 요람인 소이초등학교가 있다. 119소방대는 그 존재 자체로서 든든하다. 여기에 2013년 준공된 소이생활체육공원은 주민들에게 질높은 삶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그야말로 금고1리는 국사봉 기슭에서 흘러내린 금정천 옥수(玉水)와 함께 펼쳐진 평화로운 농촌 전원 마을이다. 금정1리, 그곳이 차마 꿈에도 잊히지 않으리라!

   
▲소이초등학교 전경.

   
▲119소방대 모습.

   
▲김장골 마을회관 앞 팔각정 모습.

■ 우리마을사람들

   
▲신동일 이장.

신동일 이장

“주민들 화합과 평안한 마을 만들기에 힘쓰겠다”

"주민들이 화합하고, 평안한 마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 금고1리 신동일(60세) 이장은 다짐한다. 8여년 동안 마을 이장을 보다가 4년 전 다시 이장으로 일하고 있는 신동일 이장은 작년부터는 소이면이장협의회장으로서 지역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훤칠한 키와 서글서글한 웃음이 트레이드마크인 신 이장. 김장골 집 앞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신 이장 집은 황토를 재료로 다시 꾸몄다. 20년 전 IMF 때 귀향한 신 이장은 8남매 중 막내로 부인 지윤경 씨와 딸 둘이 가족이다. 할머니(김연수)가 부지 일부를 기증한 소이초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단다.

 

   
▲박종태 대동계장.

박종태 대동계장

“물맑고 공기좋은 마을, 무병장수하는 마을이 됐으면....”

박종태(65세) 대동계장은 마을과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박종태 대동계장은 이장을 맡으며 <소이면지> 제작에도 함께했다. 평생 고향에서 살아온 박 대동계장은 복숭아와 쌀농사를 짓고 있다. 안수덕 부녀회장이 그의 부인, 안 부녀회장 사이에 음성군청에서 근무하는 딸을 뒀다. “금고1리는 물맑고 공기좋은 마을”이라면서 “주민들이 다들 소박하고 어른 공경을 잘한다”고 자랑한다. “무병장수하는 마을로서 미풍양속을 계속 지키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박 대동계장은 “주민들이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경호 새마을지도자.

허경호 새마을지도자

겸손하고 성실한 마을의 든든한 일꾼

허경호(58세) 새마을지도자는 겸손한 태도를 갖고 있다. 주민들은 허경호 새마을지도자를 성실하다고 평한다. 허경호 새마을지도자는 이웃마을인 금고2리 우목마을에서 태어나, 동생과 함께 김장골에서 살고 있다. 건축일을 하고 있는 허 새마을지도자는 잔뜩 위축된 지역 경기에 대해 걱정한다. 하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념으로 살겠단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제가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마을 주민들과 지역 선후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허 새마을지도자는 “이장님을 비롯해 마을 일을 열심히 돕겠다”고 말한다.

   
▲잘 정돈된 신동일 이장 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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