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곡리 토계울 건너편 음성천 옆 용바위 보존.수변생태공원 조성해야

▲ 평곡리 토계울 건너편 음성천 제방 옆에 위치한 용바위 모습.
▲ 평곡리 토계울 건너편 음성천 제방 옆에 위치한 용바위 모습.

▲용바위에 금석문 '龍巖' 글자가 새겨진 모습.
▲용바위에 금석문 '龍巖' 글자가 새겨진 모습.

음성 향토유물, ‘용바위’를 보존합시다.

음성읍 평곡리 535번지 토계울 건너편에 소재한 ‘용바위’(용암)를 체계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음성역에서 남쪽으로 1.5km 가량 떨어진 토계울 건너편 음성천 제방 옆에 있는 용바위는 ‘용암탁모’(龍巖卓貌)라 하여 음성8경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진 곳.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규모의 천렵 명소로 알려진 용바위에는 ‘龍巖’이르는 글자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어, 음성군지(2008년 제작.하권, 679-680쪽)에도 소개되었다.

음성군지에 의하면 龍자는 가로 25cm.세로 24cm, 巖자는 가로 25cm추.세로 35cm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석문 사료로서 보존 가치가 충분한 셈.

그러나 용바위 관련 문헌과 사료가 부실한 것과 함께 주민들의 무관심속에 잊혀지고 있는 곳이다.

현재 용바위 주변은 잡풀만 무성해, 안내판조차 없어 일반인들이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주변 농지 농사를 위해 용바위를 관통하는 농로를 조성하려다가 중단돼 용바위 일부가 훼손된 상태.

음성군 향토자료 전문가인 김영규 음성향토연구회장은 용바위 보존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용바위에 시행된 농로조성 사업을 홀로 제지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용바위에 한반도 모양 무늬가 완벽하게 있었으나, 농로를 조성사업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손실됐다는 점.

김영규 음성향토연구회장은 “음성향토 사료에 의하면 음성역 남서쪽의 들판을 ‘삼정뜰’이라고 불렀다”면서 “삼정뜰에는 현재 인삼밭으로 사용하고 있는 작도(까치섬)와 용바위가 음성8경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 설명에 의하면 옛날 어느 현감이 죽으면서 ‘龍’자가 새겨진 곳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는데, 우연히 그 현감 상여가 용바위 근처에 지나가다가 원인도 알 수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없어, 자세히 살펴보니, 용바위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용바위 부근에 묻었다고 전해진다.

또 용바위 인근 하로리에는 광주반씨 선산이 있는데, 이 선산을 용바위가 지킨다는 설이 있으며, 또 석수쟁이가 용바위를 묘비로 쓸려고, 용바위 어깨부분을 정으로 쪼다가 석수쟁이가 급사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김 회장은 이어서 “제방을 쌓기 전 음성천을 흐르던 물이 용바위를 중심으로 작은 소를 이뤄, 주민들이 찾아 물놀이를 하며 쉬던 곳이었다”고 회상하며 “훼손된 부분복원을 포함해 용바위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한편, 용바위 일대를 생태수변공원으로 조성하면 또다른 지역 명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음성군 산림과(과장 강호달)는 이 용바위 일대에 대한 벌초작업을 폭염이 한창인 지난 16일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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