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종 렬 전 음성교육장

 

 
 

인간은 끊임없이 꿈을 꾸며 산다. 그리고 인간은 끊임없이 말을 하고 산다. 말이란 단순히 음성이나 문자기호가 아니다. 말은 인격이고 말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말이 거칠면 행동도 거칠어진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공격하는 언어를 사용하면 공격적인 존재가 될 것이고 희망을 주는 언어를 사용하면 희망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청소년 언어실태현장조사에 의하면, 학교에서 친구와 4시간 동안 나눈 대화 속에서 욕설이 평균 194.3회 등장 했다고 한다. 시간당 48.3회, 대략 75초에 한 번씩 욕설을 한 셈이었다. 학교가 욕설로 멍들고 있고 학생들도 욕설을 빼면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참으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이 욕을 하기 시작한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58%로 가장 많았고 저학년인 경우도 22%로 나타났다. 사용횟수는 가끔 사용한다는 경우가 42%로 가장 많았지만 자주 사용한다거나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학생들도 31%에 달했다.

 사회병리현상으로까지 문제되고 있는 학생들의 그릇된 언어습관을 교정하고 학교에서 건전한 언어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학생언어문화 개선에 발 벗고 나서지 않으면 안 될 때라고 생각한다.

 2004년 영국 런던대 존드 웨일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욕은 일반 단어보다 4배나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엘마 게이츠는 욕이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말할 때 나오는 침 파편의 침전물을 분석하여 감정에 따라 침전물의 색이 달라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침전물은 평상시에는 무색, 사랑을 표현할 때는 분홍색이었다. 그런데 화를 내고 욕을 할 때는 짙은 갈색이었다. 그 갈색의 침전물을 모아 실험용 흰쥐에게 주사했더니 몇 분 만에 죽고 말았다고 한다. 욕에 독이 들어있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일본의 에모트 마사루 박사에 의하면 인간이 물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느냐에 따라 물의 결정체가 다양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두개의 잔에 물을 가득 채워놓고 한잔에는 “사랑합니다”라는 글씨를 비추게 했고, 다른 한잔에는 “바보 같은 놈”이라는 낱말을 비춰준 후 이를 냉각시켜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실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사랑합니다”라고 했던 물의 결정체는 육각형의 아주 아름다운 형태로 반응을 보인 반면, “바보 같은 놈”이라고 했던 물의 입자는 마치 진흙물처럼 정형화된 형태 없이 굴절되어 나타난 것이다.

 몇 년 전 모방송국에서 ‘말의 힘’에 대한 실험을 했다. 각각의 병에 쌀밥을 나누어 넣고 한병에는 '고맙습니다'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랑해”, “아, 예쁘다”, “멋져”라는 예쁜 말을 들려주고, 나머지 하나에는 '짜증나'라는 이름과 더불어 “짜증나”, “미워”, “꺼져”. “냄새날 것 같아”라는 부정적인 말을 한 달 동안 실험을 했다.

 그런데 두병에 담긴 쌀밥은 3?4일부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4주후 두병에 담긴 쌀밥에는 믿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고맙습니다”라는 좋은 말을 들려준 병의 쌀밥은 하얗고 뽀얀 곰팡이가 누룩 냄새를 풍기고 있었고, “짜증나”라는 부정적인 말을 들려준 병의 쌀밥은 검게 썩어버리고 말았다.

 욕을 하면 다른 사람이 상처를 입을뿐더러 말하는 사람도 점점 나쁜 말을 쓰게 되기 때문에 절대 욕을 쓰면 안 되고, 가능한 존댓말이나 희망을 주는 말, 긍정을 담은 바른 말 고운 말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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