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아인슈타인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성실히 공부하라.

낙제만 하지 않는다면 모든 과목을 잘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가지는 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 하나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피터드리커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봐야 평균밖에 되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자신의 강점을 발견해 이를 특화시켜 나가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말했다. 많은 동물들이 모여서 인간처럼 학교를 세우기로 하고 학교 이름을 ‘동물학교’로 짓고 신입생을 뽑았다. 그 동물학교에 토끼와 물개, 독수리와 오리 등이 입학을 했다.

동물학교의 교육과목은 달리기, 날기, 수영하기 등 인간의 교육과정과 비슷하게 모든 동물들이 골고루 다 잘하는 것을 목표로 짜여졌다.

토끼는 달리기를 잘했지만 날기 수업에서 다리가 부러지고 허리를 다쳐서 달리기조차 잘 할 수 없었다. 물개는 수영하기를 잘했지만 달리기 수업에서 최선을 다하느라 온 몸이 긁히고 상처를 입어서 수영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독수리는 날기 수업은 잘했지만 수영하기에서 물을 너무 먹은 탓에 정신이 혼미해서 날기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오리는 모든 과목에서 무난히 다 통과할 수 있었다.

적당히 땅에서 걷기도 하고 적당히 물에서 헤엄도 치고 적당히 하늘을 날기도 하기 때문이다.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전체 평균점수를 높이려고 성적이 떨어지는 과목은 학원을 다니면서 열심히 보충을 했다. 종국에는 자신이 뭘 잘하고 못하는지 조차도 잊어버렸다. 그리고 졸업식이 되었을 때 수석은 오리가 차지했다.

오리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지만, 특별히 못 하는 것도 없는 동물이었기에 가능했다.

영광스럽게도 4마리의 동물 모두가 컨설팅회사에 취업을 했다. 사장은 수석졸업을 한 오리를 눈여겨보면서 인사담당 중역에게 좋은 인재이니 잘 키워보라고 지시했다.

몇 개월에 걸친 신입사원 연수과정을 거쳐 그들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 인사담당 중역은 그들을 현업에 배치했다. 토끼는 달리기 부서에, 물개는 수영 부서에, 독수리는 날기 부서에 인사발령을 받았다.

문제는 수석졸업을 한 오리였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르는 것이 문제였다.

이 부서 저 부서에 의뢰를 해봤지만 오리를 원하는 부서는 한 곳도 없었다. 결국 오리는 퇴출을 당하고 말았다. ‘동물학교 이야기’란 우화이다. 동물들도 저마다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태어난다. 다람쥐는 나무를 잘 타고, 두더지는 땅을 잘 파고, 새는 잘 나른다. 물고기는 헤엄을 잘 치고, 토끼는 달리기를 잘한다. 사람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개개인의 강점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제 우리는 이 동물학교처럼 자신의 모자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성공한 사람들은 못하는 게 없는 사람이 아니라 어느 한 분야를 특별히 잘 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교육은 아이들의 흥미나 적성은 간 곳 없이 “동물학교의 오리처럼 전 과목을 고루 잘하지만 어느 것 하나 똑 소리 나게 잘 하지는 못하는 사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은 고도화된 지식사회, 세분화된 직업사회이다. 이런 상황이 가속화 될수록 약점보다는 강점이 더 중요시 될 것이다.

이제부터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알고 이것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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