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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전통 간직한 방축리 사람들 파이팅!생극면 방축리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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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4  15: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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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극면 방축리 마을 전경.

   
▲방축리 마을표지석.

“다올차게 익어 고개숙인 알곡을 닮아 / 겸손한 사람들 살아가는 / 김장골, 방죽말을 건너온 화사한 햇살 / 조선왕조에서 재상을 지낸 권씨 3대 묘가 모여있는 능안골에 / 짧아진 온기로 소풍 나왔다 // 찾는 발걸음 잦아지고 산새 소리도 희미해지는데 / 몇 년 전 공직에서 퇴직한 후손이 / 모자를 눌러쓰고 낙엽을 쓸고 있다 // 눈부시게 침묵하던 10월은 상징의 잎파리로 뒹굴고 있다.” --기자의 졸시 ‘능안골에 10월이’ 중에서--

조선시대 재상을 지낸 명문가 양촌 권근.권제.권람의 3대 묘가 있는 생극면 방축리(이장 임복란). 이번 호엔 과거 화려한 전통을 간직한 방축리 사람들을 반갑게 만났다. --편집자 주--

   
▲방축리 마을 입구 가로수 사이로 가을햇살이 눈부시다.

■ 방죽과 나란히 농촌 마을. 넓은 들녘이 펼쳐져

생극면 소재지에서 북쪽 감곡면 방향으로 뻗은 25번 지방도를 따라 6km 정도 달려가면 도로 오른쪽에 선 방축리 표지석을 만난다. 마을 표지석 주변엔 ‘어울소담 방축 농촌전통테마마을’, ‘양촌 권근묘’ 표지판을 비롯해 각종 표지판들이 옹기종기 모여 섰다. 그 가운데 낮은 키의 마을 자랑비도 눈에 띈다. 마을 동편 능안골에 있는 권씨 3대 묘와 관계된 내용이다.

방축리는 능안골에서부터 흘러나와 응천까지 이어진 실개천을 따라 축조한 방죽과 나란히 마을이 형성돼 있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방죽동, 방축말이라 부른다고. 마을 안으로 진입하려면 이 실개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된다. 그러면 오붓한 농촌 정서를 함뿍 느낄 수 있으리라. 마을 입구 왼쪽엔 농촌전통테마 체험관과 논과 들일을 하던 어르신들이 몸과 맘을 쉴겸 자주 찾아 이용하는 게이트볼장을 비롯해 체육시설이 있다. 다시 마을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방죽을 따라 서 있는 가로수가 먼저 반긴다. 25번 도로에서 300여M 방죽을 따라 마을 안길을 천천히 걸으며 여유롭게 가을 정취를 맛보는 것도 나름 괜찮다.

방축리에는 자연부락이 곳곳에 있다. 방축말 동쪽에 있는 마을 안(陵內)은 권근(權近), 권제(權제), 권람의 권씨 3대묘(墓)가 있는 마을을 가리킨다. 정미소거리는 방축말 서남쪽에 있고, 주막거리는 전에 방축말 서쪽 도로가에 주막이 있던 곳을 가리킨다. 이 밖에 방축말 서쪽에 있는 들인 ‘김장골’, 방축말 서남쪽 곳집이 있었다는 들 ‘곳집거리’, 방축말 동쪽에 함박꽃이 많이 피었던 골짜기 ‘함바골’, 그 함바골 남쪽에 있는 골짜기를 ‘구리울’, 구리울 윗골짜기인 ‘웃골’, 능안 서쪽에 있는 ‘능안골’, 방축말을 중심으로 ‘앞들’, ‘뒷들’과 서쪽 ‘진사리’, 동쪽 골짜기 ‘쇠죽골’, 그리고 뒷들 북쪽에 있는 넓은 들판은 옛날에 소를 방목(放牧)하고 메어두었다고 해서 ‘소뎅이’라 각각 부른다.

   
▲방축리 능안골 권근 3대 유적지의 고풍스런 모습.

■조선왕조 전성기를 이끈 권씨 3대 유적으로 유쾌한 소풍을

방축리는 본래 충주군 생동면(生洞面) 지역이었는데, 1906년(고종 광무 10년)에 음성군에 편입돼,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야곡리(冶谷里) 일부를 병합하여 ‘방축리’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방축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양촌 권근.권제.권람 묘와 관련된 시설들이 있는 능안골 얘기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마을자랑비도 바로 이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충북도 기념물 32호로 지정돼 관리하고 있다. 여기엔 조선초 학자로서 대제학을 거쳐 재상에 오른 권근과 세종때 집현전 학자로써 집현전 대제학, 이조판서, 우찬성을 지내며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지은 그 아들 권제, 또 세조때 일등공신이 되어 좌의정이 되어 길창부원군(吉昌府院君)까지 된 권람의 묘가 보존되고 있다. 능안골에는 이 외에도 권근의 불도묘(佛道廟)인 문충공사우(文忠公祀宇), 신숙주(申叔舟)가 찬(攛)한 좌의정(左議政) 권람의 소한당신도비(所閑堂神道碑), 안동권씨제실(安東權氏薺室),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인 이개(李개)가 찬한 양촌신도비(陽村神道碑), 안숙공사우(安肅公祀宇)가 있다. 특히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권근이 지은 가사문학 ‘상대별곡’ 내용을 담은 비다. “화산남(華山南) 한수북(漢水北) (천년승지)千年勝地 / 광통교(廣通橋) 운종가(雲鐘街) 건나드러 / 낙낙장송(落落長松) 정정고백(亭亭古栢) 추상조부(秋霜烏府) / 위 만고청풍(萬古淸風)ㅅ경(景) 긔 엇더니잇고 / 영웅호걸(英雄豪傑) 일시인재(一時人才) 영웅호걸(英雄豪傑) 일시인재(一時人才) / 위 날조차 몃분니잇고....”--상대별곡 1장, 이하 생략--

이 가을이 가기 전 양촌 권근 3대 묘가 있는 능안골로 유쾌한 소풍을 제안한다.

또한 능안골로 가는 길 방축말을 벗어나면서 언덕 위에 단촐하게 서 있는 효자각이 눈에 들어온다. ‘민해준 공 효자비’를 품에넣고 있는 이 효자각 또한 고풍스런 마을의 품격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는 듯.

   
▲민해준 공 효자각.

■전통과 안전, 그리고 미래를 향해

방축리는 지난 6월, 음성소방서로부터 화재없는 안전마을 선정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마을 가구별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했으며, 임복란 이장이 명예소방관으로 위촉받았고, 주민들은 수시로 소방서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방축리는 일찌감치 지난 2007년 농촌체험테마마을로 지정돼, 농촌전통 체험관을 운영해왔었다. 도시인들이 농촌 고유의 정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곳에서는 송편, 증편, 쑥개떡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가재잡기, 고추화분 심기, 다도체험, 계란꾸러미 만들기, 솟대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등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2009년부터 3년여에 걸쳐 김장골에 분뇨처리시설을 설치와 관련해 주민간 갈등이 있었던 것. 결국 분뇨처리시설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통 끝에 무산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지루한 소송과 재산 피해를 입으며 마을 주민간 불신과 갈등이 깊어지고 말았다.

 

이렇게 어려운 문제에 맞서 마을 이장으로 앞장서 뚫고 나온 임복란 이장과 방축리 사람들. 올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며 마을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그동안 소홀했던 것들을 재정비하고, 어르신들이 즐기는 게이트볼장 비바람 가림시설을 구상하고 있는 이들. 매년 2월 28일 방축리의 날로 화합을 다지고, 음력 9월 9일에 효자의 날로 마을 전통을 지켜가는 이들. 다시 마을의 미래 발전을 위해 새롭게 마음을 잡고 출발하는 이들의 등을 두드려주며 독자들이 격려해주길 바란다. 방축리 사람들 파이팅!

   
▲방축리 마을회관.

■ 우리동네 사람들

 

임복란 이장

   
▲임복란 이장.

“더불어 사는 마을 미래를 향해 노력하겠다”

남편 이경수 씨와 함께 분뇨처리시설 설치를 놓고 주민 갈등의 현장을 온몸으로 부딪혀왔던 임복란 이장.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았던 어두운 갈등의 터널을 빠져나온 임복란 이장. 그녀에게서 기자는 서정주 시인이 ‘국화옆에서’라는 시에서 노래했던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이라는 싯귀가 떠오른다. 임 이장은 “이제는 더불어 사는 마을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박수경 노인회장

   
▲박수경 노인회장.

“마을의 소중한 것 지키고, 주민 화합 위해 최선을”

“물이 많고 넓은 들판, 비옥한 토지가 펼쳐진 우리 마을에선 옛날부터 흑미를 비롯해 친환경 농작물로 재배해왔다”고 말하는 박수경 노인회장. 최근 몇 년여 동안 마을에 있었던 일들을 통해 마을의 소중한 것들을 지키는 것에 대한 가치를 새삼 깨달았다고 말한다. 남은 여생 주민이 화합할 수 있도록 이장을 중심으로 노인회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김문숙 부녀회장

   
▲김문숙 부녀회장.

“부녀회원들 건강하고....마을이 평안했으면....”

김문숙 부녀회장은 박수경 노인회장 부인이다. 방축리도 다른 농촌 마을에서 보듯이 부녀회원들 대부분이 노령화되고 있다. 따라서 김문숙 부녀회장은 부녀회원들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평안한 마을이 되도록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서로 양보하며 살기를 바라고 있다. 수원과 안양에 출가한 자녀들을 걱정하는 김 부녀회장은 영락없는 우리네 어머니 같다.

 

 

 

권광 새마을지도자

   
▲권광 새마을지도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자”

권광 새마을지도자는 방축리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한편, 논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짓는 일이 해마다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그러나 무엇보다 이웃들이 정을 나누며 더불어 살다보면 이런 어려움은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한다. 방축리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살고 싶은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마음을 모으고 지혜를 모으자“고 말한다. 권 새마을지도자의 소원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권근의 상대별곡 작품비.

   
▲농촌마을 전통체험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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