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면 쌍정2리

충북혁신도시에서 바라본 쌍정2리 마을 전경.
충북혁신도시에서 바라본 쌍정2리 마을 전경.

▲쌍정2리 마을회관 모습.
▲쌍정2리 마을회관 모습.

맹동면은 농업 중심의 자연부락과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신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충북혁신도시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런 농촌과 도시의 면모를 만날 수 있는 마을이 있다. 바로 맹동면 쌍정2리(이장 김태병)다.

이번 호 본보는 맹동면 쌍정2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독자들이 농촌의 여유와 신도시의 활달한 기운을 공감하길 바란다. --편집자 주--

▲맹동면소재지에서 쌍정2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맹동의용소방서 모습.
▲맹동면소재지에서 쌍정2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맹동의용소방서 모습.

■ 농촌.도시 정서를 함께 맛보는 마을

 

맹동면 소재지에서 동남쪽 3km 지점. 면소재지를 벗어나 맹동산업단지를 스치듯 지나면 사거리를 만난다. 거기서 서쪽 좌회전하면 혁신도시로 가는 길. 혁신도시로 가고싶은 욕망을 잠시 접자. 그리고 20여m 직진하면 좌측 산기슭으로 맹동소방서 건물이 보인다. 맹동소방서 앞길로 진입해 70m 정도 좁은 산길을 가면, 지난 5월말에 개장한 맹동체육공원이 찾는 발길을 먼저 반긴다. 여기에선 어르신들이 게이트볼과 그라운드골프를 즐길 수 있고, 그 옆으로는 족구장이 산뜻하게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잠시 숨을 돌리고, 새로 확장된 도로 모퉁이를 돌면 옹기종기 가구들이 지형을 따라 숨어 있는 마을이 펼쳐진다. 마을 앞 들판엔 수박을 비롯해 애호박,메론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지천이다. 들판 너머로는 몇 년전부터 들어선 혁신도시의 분주함이 가까이 다가선다.

▲쌍정2리에 있는 느티나무 모습.
▲쌍정2리에 있는 느티나무 모습.

■잃어버린 농촌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 곳

 

쌍정2리 마을 형세는 마을과 두성리 혁신도시 사이에 동서방향으로 펼쳐진 들녘을 따라 길게 늘어져 있다. 맹동산단앞 사거리부터 혁신도시 입구 사거리와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앞 도를 따라 휘돌아가면 쌍정2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쌍정2리 마을회관이 있는 마을은 ‘배미’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배미마을 앞으로 펼쳐진 들이 배미들이다. 이 배미들엔 비닐하우스가 가득하고, 여기선 주로 수박을 재배하며, 간간이 벼를 재배한다. 배미마을 북쪽 언덕 너머는 금왕-진천으로 이어진 21번 도로가 한가하게 지나간다.

또 배미마을엔 ‘심당짚공예연구소’가 있다. 짚공예 기능전수자인 강태생 옹이 세운 심당짚공예연구소에는 농업과 관련된 짚공예품 등 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 배미마을 주위엔 크고 작은 공장과 기업체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조선 효종.숙종때 문신인 이지걸 묘와 묘비가 잘 보존돼 있기도 하다.

음성군청 홈페이지 ‘디지털음성’에는 쌍정2리와 관련된 지명이 많이 소개되어 있지는 않다. 그 가운데 기자의 눈길을 끈 곳은 ‘선녀골(仙女골)’이다. 선녀골은 쌍정2리 중앙에 위치한 마을로, 가장 큰 가구수를 형성하고 있다. 역시 마을 주위로는 논이 펼쳐졌고, 하우스를 통해 대부분 수박과 벼농사를 짓는다. 마을 동쪽으로 배미, 서쪽으로는 중돈, 북쪽으로는 아랫정내와 인접해 있다.

▲그라운드골프장과 족구장이 있는 맹동체육공원 모습.
▲그라운드골프장과 족구장이 있는 맹동체육공원 모습.

■꾸준한 지역개발로 정주여건 조성해

 

쌍정2리 사람들 대부분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논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특히 비옥한 토질과 온화한 기후로 주민들은 풍요로운 생활을 이어왔다. 그래서 쌍정2리 사람들은 맹동 지역사회에서 크고 작은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전 맹동농협조합장을 역임한 데 이어 맹동면주민자치위원장까지 지낸 조현명 씨를 비롯해, 맹동면이장협의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맹동면소재지정비사업추지위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태병 이장, 맹동면체육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활동중인 김태선 씨, 현 체육회장인 김창호 씨 역시 쌍정2리 출신이다. 여기에 현재 음성RPC 김종원 대표 또한 쌍정2리가 고향이라고.

특히 쌍정2리는 혁신도시에 입주한 도시가스안전공사와 2010년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은 이래 매년 정기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하며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쌍정2리가 ‘가스안전마을’로 지정받기도 했다.

또한 마을회관 앞에는 지난 6월말 근린공원이 완공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추고, 근린공원에서 운동과 쉼으로 건강한 생활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면소재정비사업 일환으로 21번 도로에서 배미마을까지 도로가 최근 확포장됐다. 이 지점부터 혁신도시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앞 도로까지 농업용 도로가 170m 연결돼 있다. 이 부분이 확포장되기를 주민들은 고대하고 있다. 그러면 쌍정2리 남북으로 관통하는 이 도로가 맹동면-혁신도시간 지름길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쪽 언덕 너머 / 덕산-금왕 간 도로엔 차량들 지나고 / 들녘에서 반짝이는 비닐하우스 속엔 / 부농의 꿈 탐스럽게 영근 맹동수박이 자라고 / 배미들에서 평생 농사 지어온 / 선녀골 늙은 농부 순박하게 웃고 // 소속리산 함박산을 넘어온 햇살이 주목하는 / 두성부터 석장까지 펼쳐진 벌판 / 신도시를 건설하는 희망과 설렘 / 지척에서 바라보는 마을 // 거기, 네가 선 곳은 어디냐? --기자의 졸시, ‘쌍정2리, 혁신도시 희망을 마주하는 마을’에서--

▲마을회관 앞에 조성된 근린생활공원 모습.
▲마을회관 앞에 조성된 근린생활공원 모습.

■우리동네 사람들

 

김태병 이장

▲김태병 이장.
▲김태병 이장.

홀로 농사지으며 노모 봉양하는 ‘효자로 칭송 자자~’

김태병(56세) 이장은 홀로 농사를 지으며 고령의 노모를 봉양하고 있다. 지역주민들로부터 ‘효자’로 칭송이 자자해, 2016년 음성군실버가요제에서 충효대상 효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이장은 맹동의용소방대(1996년부터 현재), 쌍정2리 이장(2007년부터 현재), 맹동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맹동면이장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맹동면소재지 정비사업 추진위원장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마을 앞 비닐하우스 시설에서 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김 이장은 혁신도시 주민과 공공기관과 연계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정춘헌 노인회장

▲정춘헌 노인회장.
▲정춘헌 노인회장.

지역 어르신들과 건강한 노후생활 조성에 앞장서

정춘헌(74세) 노인회장은 경찰 공무원으로 평생을 근무하다 퇴직했다. 정춘헌 노인회장은 공직의 마지막 근무지였던 맹동파출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쌍정2리와 인연을 맺은 것. 곧 2001년 공직에서 퇴직하며 쌍정2리에 정착해 제2의 인생을 활기있게 살고 있는 정 노인회장. 현재는 맹동면그라운드골프회장을 맡아서 동료 어르신들과 함께 건강한 노후생활을 조성하고 있다. 정 노인회장은 또한 취미활동으로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여유있는 삶으로 넉넉하게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김옥심 부녀회장

▲김옥심 부녀회장.
▲김옥심 부녀회장.

“마을에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김옥심(44세) 부녀회장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앞장서오고 있다. 활달한 성격과 적극적인 활동으로 주민들로부터 신뢰와 칭찬을 받고 있는 김옥심 부녀회장. “마을에 행복한 일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는 김 부녀회장의 웃음은 마을에 활력소를 제공한다. “이장님을 비롯해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을 그저 옆에서 도울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녀를 통해 쌍정2리 주민들의 후덕한 인심과 소박한 정을 느낀다.

 

 

이규식 대동계장

▲이규식 대동계장.
▲이규식 대동계장.

“풍요로운 마을, 행복한 주민들, 모두 건강하길....”

"우리 쌍정2리는 풍요로운 마을입니다. 주민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규식(65세) 대동계장은 말한다. 진천이 고향인 이규식 대동계장은 1984년 쌍정2리로 이사와 30여년 수박농사를 지으며, 주민들과 정을 나누며 살아오고 있다. 이 대동계장은 주민들에게 “항상 마을 일에 애정을 갖고 협조해주셔서 항상 감사드린다”면서 “하시는 일들 다 잘되고, 화목한 마을을 만들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가을이 찾아온 쌍정2리 오솔길 모습.
▲가을이 찾아온 쌍정2리 오솔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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