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종 렬 전 음성교육장

미국의 미시간 대학에서 독립적으로 자기 혼자만 사는 사람과 남을 계속해서 도와주는 사람 두 그룹을 구분하여 일만명 이상을 조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자기 혼자 스스로 사는 사람보다도 옆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이런 사람들이 건강하며 장수한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마더 테레사 효과’라는 것이 있다. 남을 돕는 활동을 통하여 일어나는 정신적·신체적·사회적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1998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시행한 연구로서 빈자들의 성녀인 테레사 수녀처럼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아프리카에서 평생 의료봉사를 펼친 밀림의 성자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이름을 따 ‘슈바이처 효과’라고도 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매우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 했다. 한 그룹의 학생들은 돈을 받는 노동을 했고, 다른 그룹의 학생들은 아무런 댓가가 따르지 않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하고 노동을 마친 학생들의 체내 면역기능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조건 없는 무료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에게서는 나쁜 병균을 물리치는 항생체가 나타났고 면역기능이 크게 증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마더 테레사 수녀가 활동했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준 뒤에 면역 항체 수치를 확인해보니 수치의 변화가 높아?스트레스 지수가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생들에게 '마더 테레사'의 전기를 읽게 한 다음 인체변화를 조사했더니 봉사활동에 참가하지 않고 마더 테레사의 전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인체의 생명능력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마더 테레사 효과’를 증명하는 실험들은 이 외에도?해외 곳곳에서 시행되었다. 미국의 한 의과대학교 연구팀에서는 알코올 중독자가 치료될 확률은 22%이지만 자원 봉사 활동을 병행해서 치료를 했을 때는 치료 확률이 40%까지도 올랐다.

미국의 한 대학 교수인 스테파니 브라운 박사는 '남을 위해 나누고 베푸는 사람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오래 살 확률이 두 배는 높다'고 했고, 실제 5년 동안 432쌍의 장수 부부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여성 72%와 남성 75%에게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직접 봉사활동을 통해 선행을 베푸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이 봉사를 하며 선행을 베푸는 것을 보기만 하더라도 신체 면역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남을 도우며 느끼는 최고조에 이른 기분을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고 한다. 남을 돕는 봉사를 하고 난 뒤에는 거의 모든 경우 심리적 포만감 즉 ‘하이(High)’ 상태가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된다고 한다. 의학적으로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고 엔돌핀이 정상치의 3배 이상 분비되어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친다고 한다. 봉사는 최고 특효약인 셈이다.

베풀고 나누고 봉사하는 것만큼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없다. 우리 조상들은 이웃이 어려움에 처하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기꺼이 도울 줄 아는, 인정 많고 베푸는데 인색하지 않은 이타적 민족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이웃과 사회에 대한 배려가 점점 사라져 가고 그 자리를 나만 좋으면 된다는 이기적 풍조가 차지해 가고 있다.

살면서 행복은 참으로 중요하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한다. 봉사하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고 도움을 주고받는 삶이 인간의 자연스런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