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면 보룡1리

원남면 보룡1리 전경.
원남면 보룡1리 전경.

원남로를 따라 주민자치센터.우체국.농협.파출소 등 공공기관들이 늘어서 있다. 뒤로는 금강의 젖줄인 마송천이 바짝 붙어서 원남저수지를 향해 유유히 흘러간다. 원남로와 마송천 둑방 사이로 공공기관과 상가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중 농협과 파출소 맞은편에 난 좁은 길이 원남초등학교로 가는 입구다. 2-3가구를 지나면 곧 마송천 위로 보룡교가 불쑥 솟아올라 시야를 가린다. 보룡교를 건너면 초등학교까지 100여M 직선도로가 시원하다. 도로 양옆으론 경지정리 잘된 들이 넓게 펼쳐져 있어 여유와 풍요를 선물한다. 학교 정문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어린이집이다. 세상의 주인공으로 첫걸음을 뗀 60여 명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가 주민들 고단한 어깨를 활짝 펴준다. 여기서부터 큰산밑마을. 모래봉과 두리봉을 잇는 진장등 자락 밑까지 구불구불 좁은 도로를 중심으로 낡은 농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추수를 끝낸 마을앞 밭, 넓은 묘터가 초겨울 햇살을 함빡 받으며 동면을 준비한다. 그렇게 원남면 보룡1리(이장 반재영)는 담담하게 기자를 맞았다. --편집자 주--

▲원남초 전경.
▲원남초 전경.

■농업마을 큰말, 관공서 중심 관촌이 어우러져

 

원남면 보룡1리는 본래 음성군 원서면 지역. 그러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용동(龍洞)과 보천리(甫川里) 일부를 병합해 보룡리로 이름짓고 원남면에 편입됐으며 90년대 들어 2리와 분구했다. 보룡1리 자연부락은 ‘큰말, 관촌, 뒷도랑, 큰산밑마을’이 있다. 그런데 주민들은 큰산밑마을을 큰말로 통칭해 부르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사실상 보룡1리는 원남초 앞에 펼쳐진 ‘대문앞들’을 사이에 두고 큰말과 관촌으로 나눈다.

큰말은 보룡리 가운데 가장 큰 마을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일부 자료에선 ‘대촌(大村)’이 소개하기도 한다. 큰 말엔 무엇보다 원남초(교장 마상인)를 빼놓을 수 없다. 95년이라는 긴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원남초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지역인재 양성의 요람으로서 원남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 원남어린이집(원장 신이섭)이 몇 년전 음성읍에서 이주해 자리를 잡았다. 원남초와 어린이집에서 들려오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고 있다.

관촌은 원남면소재지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천주교 다리를 기점으로 보천1리와 경계를 이룬다. 관촌엔 주민자치센터, 우체국(국장 류순복), 농협(조합장 반채광) 원남지점, 경찰서 원남치안센터가 있가 있고, 보천1리까지 상가가 원남로를 따라 형성돼 이를 이용하는 주민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보룡1리엔 이외에도 낭골(남골), 산막골, 탑골이 있으며, 금부리, 역개들이 있어 마을 주민들에게 정겨움을 더한다.

▲보룡1리 마을회관 전경.
▲보룡1리 마을회관 전경.

■ 깨끗한 마을, 활발한 상권 활성화 기대

 

큰말 앞으론 금부리, 역개들, 대문앞들이 넓게 펼쳐져 있고, 새터천이 흐르며 쌀과 고추농사진 큰마을 앞으로 넓은 들이 펼쳐져 있는데, 경지 정리가 잘되어 있는데다, 새터천이 흘러 예로부터 주민들은 여유있게 논농사와 고추농사를 짓고 있다.

다시 마을 곳곳에 숨겨진 비밀들을 캐내보자. 큰말 서북쪽에 있는 골짜기인 낭골엔 금강 최상류인 새터천 수원지가 있다. 이곳 물은 1급수로 수질이 깨끗해 상수도를 사용하기 전엔 주민들 식수로 사용했다고. 지금도 물맛이 달고, 세수를 하면 피부가 매끈매끈해질 정도라고 주민들은 자랑한다. 이 수원지를 넘친 물이 작은 도랑을 따라 새터천에 닿아 금강의 물줄기를 이룬다. 또한 큰말에서 고개 넘어 탑골에는 미륵불당이 있으며, 높이 1.3m, 둘레 1.5m 규모의 석불좌상이 있다. 반한동 노인회장은 “탑골고개엔 옛날에 성황당이 있었는데, 주민들이 시루떡을 놓고 소원을 빌었으며, 개구쟁이 꼬마들이 이곳에서 몰래 떡을 훔쳐먹었다”며 회고했다.

또 마을 동남쪽으로 충주-청주간 충청대로(36호선 국도)와 14번 군도가 지나고 있어 원남지역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특히 원남산업단지가 입주하면서 원남로에 자리한 상인들은 상권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좁은 시내도로와 주차시설 등이 정비되지 않아 상권 활성화를 통한 지역발전에 기대는 답보상태다. 지역발전협의회장과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원인 반재영 이장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역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원남어린이집 전경.
▲원남어린이집 전경.

■ 정직하고 성실한 주민들....인재도 많아

 

보룡1리가 내세울 자랑꺼리는 뭐니뭐니 해도 원남초등학교다. 원남초는 과거 80년대까지만 해도 9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녔지만, 도시로의 탈출이 본격화되며 규모 줄어든 끝에 현재는 65명 규모 소규모 학교로 축소됐다. 오늘날 농어촌 지역 학교가 당하는 문제를 비껴갈 순 없는 듯.

현재 원남초는 동문들이 장학회를 구성해 후배들을 격려하는 한편, 학교에 특기적성교육 등과 외부지역 학생을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학교에선 해마다 경로잔치를 통해 원남면 각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해 공연하고 음식을 대접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마을 이장을 맡았었고, 음성군의용소방대장을 역임한 바 있던 반채광 현 음성농협조합장은 대표적인 마을 출신 인재다. 반채운 농협중앙회음성군지부장 역시 마을과 원남초 출신 인사로 알려졌다.

주민들 대부분이 정직하고 성실하며, 과거 마을이 체납자 없는 마을로 지정받을 정도로 준법정신이 투철하다. 반재영 이장은 “마땅한 주민쉼터와 어린이집 놀이터가 없어서 안타깝다”면서 “어린이집 뒤에 있는 빈집을 주민쉼터와 어린이놀이터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노력할 뜻을 비췄다.

▲원남우체국 전경.
▲원남우체국 전경.

■우리 마을 사람들

반재영 이장

▲반재영 이장.
▲반재영 이장.

“마을 입구 도로 2차선 확장 계획”

 

원남면지역발전협의회장과 원남초총동문회장도 맡은 반재영(61) 이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마을에서 농사도 짓고, 부동산과 주유소(장호원)까지 운영하며 생업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반 이장은 협소한 마을 입구 도로를 2차선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밝히는 한편, 담장 개량과 스레트지붕 철거 등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반 이장은 원남면부녀회장을 맡은 바 있던 부인 김기옥 씨와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

 

반한동 노인회장

▲반한동 노인회장.
▲반한동 노인회장.

마을과 지역 일에 적극 활동하는 건강한 가족

 

반재영 이장 부친인 반한동(84) 노인회장은 현재 원남면노인회장을 겸하고 있다. 반 회장이 마을 이장으로 활동할 때는 한때 부인은 부녀회장, 아들(반재영 이장)은 4-H회장으로 활동한 적도 있다고 소개한다. 여기에 며느리까지 마을 일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으로 활동했으니, 반 회장 가족의 이력은 이채롭다. 늘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반 회장. 건강은 물론이고, 청년 못지않은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고.

 

곽월순 부녀회장

▲곽월순 부녀회장.
▲곽월순 부녀회장.

“동네 일에 적극 협조해주는 회원들이 고마워”

 

올해로 2년째 마을 부녀회원들을 이끌고 있는 곽월순(63세) 부녀회장. 농촌 여성들누구나 그렇듯이 곽월순 부녀회장은 여성스러움과 알뜰살뜰한 주부요, 며느리요, 어머니다. 18명 부녀회원들을 조용하고 솔선수범의 리더십으로 이끄는 그녀는 “마을 이장님과 노인회장님을 열심히 돕는 한편, 부녀회원들을 챙기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불우이웃돕기를 비롯해 동네 어르신 식사 대접을 위해 적극 협조해주는 회원들이 고맙다”고 수줍게 웃는다.

▲음성농협 원남지점 전경.
▲음성농협 원남지점 전경.

▲원남면주민자치센터 전경.
▲원남면주민자치센터 전경.

▲음성경찰서 원남면치안센터 전경.
▲음성경찰서 원남면치안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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