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봄날예식장에서 <네가 거기 있을 것 같아> 발간식

임기화 시인.
임기화 시인.

거실 한쪽 벽 / 시계 걸었던 못/ 생각 없이 흔들어 빼고 보니/ 뻥 뚫린 구멍/ 상처가 깊구나 // ...

2013년 전국 JTI 신노년문학상 수상작인 못 구멍(임기화)중 일부다.

음성군노인복지관(관장 유지숙) 시치유반에서 시를 학습하고 있는 임기화 시인이 어렵고 궁핍했던 시절을 살아오면서 칠순에 이르기까지 차분하게 펼친 마음을 시로 표현한 시집 “네가 거기 있을 것 같아”를 출간했다.

음성군 금왕읍 유촌리에 거주하고 있는 임기화 시인은 4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외로움과 그리움을 농촌의 풍경과 접목해 시로 달래며 생활하고 있다.

팔목 부위에 장애가 있음에도 인내와 노력으로 2014년 18회 충북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전자출판부문에서 동상을, 또한 노인들을 위한 봉사도 남달라 2015년엔 충북도지사로부터 노인복지증진 공로상도 받았다.

임기화 시인은 2015년 충북노인문화예술제 문예공모전에서도 대상을 수상하였고, 시 ‘이만 하길’ 등 5편이 참여문학 신인공모전에 당선됨으로써 시인으로 등단했다.

음성군노인복지관 유지숙 관장은 “지역 어르신들의 정신건강과 정서함양을 위하여 개설한 시치유반에서 매년 충북문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라며 “특히 임기화 어르신은 그동안 학습한 시로 등단도 하고 시집까지 출간하게 돼 매우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시치유반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증재록 시인도 “임기화 어르신을 만나면서 지도를 한다기보다 오히려 삶을 배우고 있다”라며 “살아온 과정에 시의 요소 몇 가지만 추가하면 그게 바로 가슴 울리는 감동의 시”라고 말했다.

발간식은 오는 7일 금왕읍 무극리 소재 봄날예식장에서 열 예정이다.

임기화 어르신의 시집 <네가 거기 있을 것 같아> 표지 모습.
임기화 어르신의 시집 <네가 거기 있을 것 같아> 표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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