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준 식 전 충북반도체고 행정실장

 
 

  다음으로 자녀교육에 중요한 것은 자녀와 믿음을 갖는 것이다. 자녀와 신뢰가 형성되면 아이들이 부모를 믿고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히 이야기 하게 됨은 물론, 한없는 믿음이 쌓여서 인성함양에 도움이 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릴 때 어머니가 책상위에 100원짜리 동전 몇 개를 놓아두고 나가셔도 아이들은 그 것을 들고 문방구로 달려가지 않는다.

물론 과자를 사 먹었다가 혼이 날 수도 있겠지만 허락을 받기 전에는 그 것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냥을 가지고 놀다가 불이 생각보다 많이 번지면 도망가지 않고 야단 맛는 건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부모님에게 달려가서 ‘불이 났어요!’라고 소리 질러 큰 피해를 예방하게 된다. 이 모두는 자녀와 믿음이 쌓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스킨쉽을 통한 애정표현

 신뢰를 형성하는 방법중 중요한 것 하나는 자녀와 자주 ‘스킨쉽’을 하는 것이다. 사전에 보면 스킨쉽은 ‘껴안거나 접촉 기타 신체접촉 행위로 인해 두 사람 특히, 어머니와 아이사이의 관계와 애정의 감정’이렇게 쓰여 있다. 연인 사이에만 스킨쉽이 있는 건 아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손을 잡아주고 ‘ 잘 다녀왔어?’하고, 수학여행 등으로 며칠 있다가 돌아오는 때에는 꼭 안아주고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처음에는 좀 어색하겠지만 자주 하다보면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졸필도 객지에 사는 애들이 오면 반드시 안아주고 등을 두드려 정을 나눈다. 새로 시집온 며느리도 우리 가족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게 되고, 미쳐 잊고 있으면 아이들이 먼저 와서 ‘아빠’하고 끌어 안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싫은 소리, 곤란한 애기도 웃으며 나누고 풀어 나갈 수 있다.

자녀의 요구에 대한 배려

또한 아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최대한 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장난감이나 좋은 옷을 사달라고 하겠지만, 학교에 다니게 되면 공부에 필요한 학용품을 요구하는 때가 많아진다. 갑자기 학용품이 떨어졌을 때 ‘내일 문방구에서 사러가’하고 돈을 주기 보다는 좀 고달프더라도 직접 사러 나서는 부모의 모습은 자녀로 하여금 한없는 신뢰와 믿음을 가지게 되고, 방학 숙제로 우리고장 문화 유적 탐사가 있다면 날을 잡아 함께 방문하여 살펴보고 사진으로 남긴다면 자녀의 평생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잘 형성된 부모와의 관계도 사춘기를 거치면서 부모와 말을 안 하게 되고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이럴 때 일수록 부모는 늘 자녀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요즘은 너무 풍족하고 여유로운 시절이라서 아이들은 살림이 어렵고 힘이 든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늘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많은 배려를 하다 보면 자녀와의 신뢰관계가 자연히 형성되고 모르는 사이에 많이 믿음직하게 성장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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