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와 인삼 농사로 부농의 꿈 키워

시원하고 상큼하고 도시의 때가 묻지 않은 순박한 자연이 살아있는 음성읍 삼생1리 마을 전경
시원하고 상큼하고 도시의 때가 묻지 않은 순박한 자연이 살아있는 음성읍 삼생1리 마을 전경
마을 유래비 건립 마을 주민들과 출향인들 한마음
노인회장 최만영 이장 박노은 개발위원장 최보영, 부녀회장 이옥순씨등


음성읍에서 금왕읍 방면으로 향하다 신천리로 진입하는 방향으로 하여 서쪽방면의 산길을 따라 올라 고개를 넘으면 아득한 산자락이 오순도순 삶의 정겨움을 안겨준다.

몇해전만해도 산고개마루에 쓰레기장으로 활용하여 매일같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다 냄새마져 격하게 전달돼 곤욕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넘어야만 했던 길이다.

더군다나 비포장 길로 차량 통행시마다 먼지가 기승을 부려 차량 한 대 통과할때마다 입과 코를 막아야만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지금은 2차선으로 아스팔트가 포장된데다 산마루도 높이를 낮춰 통행에 편리를 더하고 있어 음성읍 삼생리로 접어드는 길은 정겹다.

구불구불한 길의 속성이야 어쩔수 없지만 산자락을 끼고도는 감칠맛이 삼생리로 진입하는 도로에서 맛볼수 있다.

이러한 자연의 속성을 빼닮은 이들이 삶을 영위해서인지 삼생리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자연의 냄새가 난다.

시원하고 상큼하고 도시의 때가 묻지 않은 순박한 자연의 살아있는 유기체의 삶의 내음.
사람에게서 이런 냄새를 맡을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 삼생리 연혁

음성읍 삼생리는 본래 음성군 근서면 지역으로 삼징이라 하였으며 1912년 작성된 “구한국 지방행정 구역명칭 일람”에 음성군 근서면란에 삼생리로 기록돼 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동음리 일부와 맹동면 중삼리 일부를 병합하여 삼생리라 해서 음성면에 편입되고 1956년 음성면이 음성읍으로 승격됨에 따라 음성읍의 한리가 되었다.

□ 삼생리 구성

삼생리는 음성읍에서 서쪽으로 8km지점에 위치하며 동으로 초천리 서로는 맹동면 남으로는 삼용리, 북으로는 동음리와 접하고 있다.

삼생리는 웃신댕이, 아랫신댕이, 삼싱이, 거문거리,무직이, 안슴이리라 불리는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삼생리는 주민 40여가구에 1백30여명의 주민들이 인삼, 고추농사를 통해 농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남신초등학교 덕생분교앞 하천을 지나면 야트막한 언덕위에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 공기좋고 물이 맑아 전원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삼생1리는 박노은 이장을 중심으로 최보영 개발위원장, 최만옥 새마을 지도자, 이옥순 부녀회장,조성숙 총무등이 주축이 되어 동네의 대소사를 이끌고 있으며 최만영(73) 노인회장과 장재진 총무가 일의 경중을 점검하여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 삼생리 마을 유래비 건립, 출향인 장명록씨 5백여만원 기부로 추진

삼생리 마을 주민들뿐 아니라 출향인사들도 애향심이 남다르다.
이마을 출신인 장명록씨는 고향을 자주 찾게되면서 마음한구석이 허전했다.

자신이 태어난 마을을 자신의 자녀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수 있는 마을 유래비를 건립하여 자긍심을 키워 주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마을 유래비 건립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장명록씨는 자신이 먼저 제의한 유래비 건립을 위해 515만원의 거금을 동네 유래비 건립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게 되자 박노은 이장이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군 정기범 학예연구사의 도움으로 초안을 작성하고 동네 어르신들의 최종 점검을 통해 마을 유래비를 건립하게 되고 지난 2월26일에는 유래비 제막식까지 전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생 1리 마을 유래비문은 다음과 같다.

“신당 마을은 음성에서 8km지점인 금강상류에 위치한 유서깊은 곳으로 된섬성지에는 덕생초등학교가 자리하여 후손들의 배움의 터가 되었다. 옛날 충주목 맹동면에 속하였고 음성현 근서면 삼생리로 되었다가 1956년 음성읍 삼생1리로 되어 오늘에 이른다.전해오는 바에 의하면 안말 신장 자터에 신씨가 살았다고 하여 새못(신당)이 생겨 신당이라 마을 이름이 유래된다.마을뒤 사향산네 봉우리중 세 개는 삼봉안이라 하여 그곳 절터에 오정생과 돌담이 있고 위쪽에는 불을 피우면 용댕이 뒷산으로 연기가 나온다는 호랑이 굴이 있고 정상에는 임진왜란때 쌓은 토성이 남아있어 민보산성 삼생리 산성이라 불리운다.

초천,삼생,동음리중심에 있는 신당 마을에는 예로부터 아래와 같은 지명들이 전해지고 있다.
·안마을:큰골, 작은골,샛골,동녘골,두을골,생자골,신담달,덕고개,누에머리,곡지미날,감투바위, 지붕바위,불장태, 번들말림,집실,금광굴,쇠뚜박이,느름백이
·새터:우물,큰 향나무,모롱곳이
·홍교 무직이:큰 느티나무,물레 방앗간,쇠죽바위,행자묵골,두루봉, 참빛 바위
·학교촌:된성뜰,합수머리,선바위,매봉재,성황당,지랫태
·하신달:둥그락산,고개말랑,옻샘,미당바위,채알바위
위의 내용은 마을 유래비문에 새겨진 내용이다.
삼생1리 자연 마을명으로 웃신댕이, 아랫 신댕이로 불리며 주요지명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웃신댕이 마을은 신댕이의 위쪽에 있는 마을을 일컫는다.
·삼봉산:신댕이 뒤에 있는 산,봉우리 셋이 나란히 있음
·개골:신댕이와 풋내 사이에 있는 골짜기
·생작골:웃신댕이와 아랫신댕이 중간에 있는 골짜기
·된섬:신댕이 앞에 있는 들.학교앞 들
·새터:웃 신댕이와 무직이 마을 사이의 마을, 오래된 향나무가 있음.
·학교촌:덕생초등학교가 있는 마을을 부르는 이름
·선바위:덕생초등학교에서 구레골로 가는 합수앞에 있는 바위 이곳에 돌을 던져 앉히면 아들이고 떨어지면 딸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음
·호랑이굴:삼봉산 위쪽에 작은 굴이 있는데 이곳에서 불을 지피면 원남면 삼룡리 용댕이 뒷산 쪽으로 연기나 나온다고 함.
·오정터:삼봉산 안에 절이 있었는데 그 절터에 오정터라는 샘이 있어서 불여진 이름, 그샘은 찾을수 없다.
·신장자터골:옛날 신씨가 큰 부자로 살았다. 한 스님이 시주를 하러 왔는데 신부자가 시주를 하지 않아 스님이 집 뒤쪽에 묘를 쓰면 더 큰 부자가 된다고 하여 신부자가 이곳에 묘를 쓰자 부자는 망하고 신씨들이 모두 이곳을 떠났다.현재 묘지가 담안에 여러개 남아있다.

아랫신댕이 마을은 신댕이 아래쪽 삼싱이 동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사향산:신댕이 남쪽에 있는 산
·집실고개:아랫신댕이 뒤에 있는 고개, 원남면 덕정리로 가는 고개
·윗말고개:아랫신댕이에서 웃신댕이로 넘어가는 고개, 큰 노송이 있다.
·웃샘:아래 신댕이 뒤에 있는 샘. 샘물이 차서 옻 오른데 좋다고 함
·벼락바위:아랫신댕이 뒷산에 있는 바위, 전에 벼락을 맞았다고 한다.
·마당바위:아랫신댕이 뒷산에 마당처럼 넓은 바위
·채알바위:아랫신댕이 뒷산에 있는 바위로 모양이 채알처럼 생겼다.


덕생초등학교앞 둥그런 언덕위의 자리를 잡고 세월의 빗살을 싱그럽게 맞아들이는 동네가 바로 삼생리이다.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인삼과 고추, 벼농사에 몸담고 있으며 부농의 꿈을 키워 가고 있는 삼생리 주민들의 꿈은 소박하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람냄새를 풍기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본사 취재진이 취재차 마을을 방문한 날은 마을 회관 건립 증축 기념식과 마을 유래비 건립 제막식을 거행하는데다 마을 주민들과 출향인사들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척사대회를 펼치는 날이었다.

윷가락을 청명한 하늘을 향해 높이 날리는 마을 주민들의 튼튼한 어깨짓에서 삼생리 주민들간의 화목함이 삶의 단면을 풍요롭게 한다.

<마을탐방 음성읍 삼생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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