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면 쌍정3리’를 찾아

쌍정3리 마을 전경.
쌍정3리 마을 전경.

'맹동딸기농원'에서 수확한 딸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쌍정3리 주민들.
'맹동딸기농원'에서 수확한 딸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쌍정3리 주민들.

쌍정3리 마을 표지석.
쌍정3리 마을 표지석.

맹동면소재지를 벗어나 진천군 덕산면으로 21호번 도로를 따라간다. 충북혁신도시와 금왕꽃동네IC로 나뉘는 맹동산단 입구 사거리를 지난다. 오른쪽 들판으로 펼쳐진 비닐하우스들. 겨울햇살에 반짝반짝 눈이 부시다. 사거리에서 300여M 쯤, 오른쪽 도로변에 빛바랜 마을 표지석이 발길을 세운다. ‘살기좋은 마을 쌍정3리(이장 이순모)’다. --편집자 주--

쌍정3리 마을회관 모습.
쌍정3리 마을회관 모습.

■ 평안하고 넉넉한 기운이 마을에 가득

그러나 쌍정3리, 아랫정내(하정)마을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동네에 이르려면 아직이다. 표지석 옆으로 모징이들 복판으로 뚫린 도로를 타고 300여M를 다시 들어가야 하기 때문. 동네 입구 쌍정천 위에 놓인 하정교를 건너면 비로소 주민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뒤편으로 메봉이 구릉처럼 낮게 엎드려 있는 아랫정내 마을엔 마을회관 앞으로 정자와 야외 운동시설이 마주하며 주민들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쌍정3리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의해 ‘상정리’, ‘하정리’, ‘중본리’, ‘율리’ 등 일부를 병합해 ‘쌍정리’라 칭해, 맹동면에 편입됐으며, 이후 ‘하정마을’이 쌍정3리로 분구됐다.

아랫정내 마을 앞을 유유히 흘러가는 쌍정천에는 논밭에 물을 대던 새들보가 있으며, 암멧부리 끝자락에서 인봉천과 합하여 한천으로 흘러간다.

쌍정3리 3층석탑 모습.
쌍정3리 3층석탑 모습.

■ 쌍정리3층석탑 체계적 관리 필요

쌍정3리 아랫정내 마을회관 옆 밭에는 삼층석탑이 있다. 이른바 ‘쌍정리 삼층석탑’이다.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온다. 탑은 부처님 사리를 봉안하는 공간으로 신앙의 대상이었다. 중국에선 전탑, 일본은 목탑이 많이 만들어진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석탑이 많다. 쌍정리 삼층석탑은 개인 밭에 있는데, 이 주변에 사찰이 있었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석탑 기단부는 지하에 매몰되어 보이지 않고, 1매석으로 만들어진 기단갑석의 윗면만이 노출되어 있다. 탑신부는 3층으로 1.2층은 탑신석과 옥개석을 별석으로 만들었고, 3층은 탑신과 옥개석을 1매석으로 조성하였다. 탑신석에는 우주(隅柱)가 표현되었으며, 옥개석에는 2단의 층급받침이 마련되었다. 옥개석의 밑면은 크게 반전되었으며, 낙수면에도 반전이 보이고 우동(隅棟) 부분을 양각선으로 나타내었다. 3층 옥개석 위에는 자연석을 올려놓아 상륜부를 대신하였다. 석탑 전체 높이는 167㎝이고, 기단갑석 크기는 가로 65㎝, 세로 69㎝, 높이 8㎝ 정도이다. 1층 옥신석 일변장(一邊長) 34㎝, 높이 32㎝, 우주너비 8㎝이고, 1층 옥개석 가로 63㎝, 세로 60㎝, 높이 28㎝이다. 2층 옥신석 일변장 30㎝, 높이 10.5㎝이고, 2층 옥개석 일변장 61㎝, 높이 22㎝이다. 3층 옥신석 일변장 28㎝, 높이 5㎝이고, 3층 옥개석 일변장 50㎝, 높이 23㎝이다. 쌍정리 삼층석탑은 1층 탑신석이 높은데 비해 2층.3층 탑신석은 급격히 낮아지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고려시대 지방에서 조성한 삼층석탑 양식으로 지역 불교문화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안내 간판을 세우고, 비바람막이 시설을 설치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주민들은 이구동성이다.

'맹동딸기농원' 한긍우.허순옥 씨 부부.
'맹동딸기농원' 한긍우.허순옥 씨 부부.

■ <맹동딸기농원>엔 딸기로 ‘新富農의 꿈’ 익어가고....

쌍정3리 주민들 역시, 여느 맹동면 주민들처럼 대부분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 그런데 근래 들어 나이가 들어 건강상의 이유와 자녀교육이라는 짐을 내려놓은 일부 주민들이 다시 수도작 농사로 돌아서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주민들은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 그러나 수박이 여름철 집중출하되는 것과 재배농가 증가로 인해 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세에 따라 소득이 하향하는 등 불안정한 형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일부 농민들이 오리농장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이마저도 해마다 AI사태가 터지며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는 듯....

그런데 한긍우 씨와 허순옥 부녀회장 부부는 딸기재배를 처음 시작하며, 마을 주민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암멧부리 농지에서 6동 12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에서 <맹동딸기농원>을 운영하는 한긍우씨 부부는 딸기가 전망이 좋다고 확신한다. 맹동딸기농원엔 최신식 시설과 한 씨가 특허 낸 딸기포트를 이용한 선진농법을 통해 딸기농사로 새로운 고소득 부농의 단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딸기는 1년 가운데 9개월 가량 재배할 수 있어 지속적인 소득이 가능하며, 특히 수박보다 동일 재배면에서 3배 이상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한긍우 대표는 충남 아산에서 대량으로 딸기를 재배하는 형을 비롯해 전국 각지를 다니며 전문가로부터 영농기술을 전수받는 한편, 스스로 연구를 거듭하면서 음성군 딸기농사를 개척하고 있다. 수박농사를 비롯한 수도작 농사 대안으로 ‘딸기농사’를 적극 추천하는 한 대표는 쌍정3리에 ‘음성군 딸기 최초 재배지’라는 표지석이 세워지게 되기를 꿈꾼다. 한 대표는 또한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딸기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할 계획이다. 맹동딸기농원에선 지금도 사시사철 싱그럽고 탐스런 딸기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구입문의는 <맹동딸기농원> 한긍우(010-4257-6545). 허순옥(010-9413-1512)

'맹동딸기농원'에 딸기가 익어가는 모습.
'맹동딸기농원'에 딸기가 익어가는 모습.

■ /우/리/마/을/ /사/람/들/

이순모 이장

이순모 이장.
이순모 이장.

“마을에 하수처리장 유치되면 주민들이 편리하고 청결하게 생활할 것”

어머님(김경남.85세)을 모시고 있는 이순모 이장은 가족으로 부인 안윤순 씨, 1남2녀가 있다. 쌍정3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이장은 15년전 귀향해 현재 수도작으로 벼를 비롯해 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 이 이장은 올해 7년째 이장을 맡게 됐다며, “주민들이 활력있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하겠다”면서 마을 암멧부리 밑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유치되면, 주민들이 편리하고 청결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광익 노인회장

임광익 노인회장.
임광익 노인회장.

“부락이 평안하고 주민들 모두 건강하기를....”

부인 이정자 씨와 1남4녀의 자녀를 둔 임광익 노인회장. 4대째 쌍정3리에서 살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수도작 벼농사를 짓는데 이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 쌍정3리 노인회는 박준영 부회장 외 46명 회원들이 화목한 모습으로 건강한 노후를 도모하고 있다. 현재 마을엔 87세 박재성 옹이 최고령이라고. 임 노인회장은 “새해를 맞아 부락이 평안하고, 주민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 또 맡은 일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민정기 대동계장

민정기 대동계장.
민정기 대동계장.

“하루종일 해가 드는 평화로운 마을에 반했어요”

민정기 대동계장은 20년 전 사업차 쌍정3리로 이사왔다. 그러나 사업장 이전 이후 불어닥친 IMF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민 대동계장은 쌍정3리 주민들을 만나며 호의와 따뜻한 성품에 끌려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에 정착하게 됐단다. “쌍정3리는 하루종일 해가 들어오는 마을이다. 평화롭고 따뜻한 마을이다. 주민들 역시 선량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고 칭찬하는 민 대동계장. 가족으로 부인 김윤순 씨와 두 딸이 있다.

 

 

민영만 새마을지도자

민영만 새마을지도자.
민영만 새마을지도자.

“항상 처음과 같은 자세로 행복한 마을 만들도록 마을 임원들 도울터”

“항상 처음과 같은 자세로, 주민들이 화목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도록 이장님을 비롯한 마음 임원들을 돕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새마을지도자를 맡은 민영만 새마을지도자가 밝힌 포부다. 금왕 정생리가 고향인 민영만 새마을지도자는 2011년 혁신도시 건설에 따라 두성리에서 이사했다. 음성 동음리가 친정인 부인 유명희 씨와 외아들 행식이 민 새마을지도자 가족.

 

 

 

허순옥 부녀회장

허순옥 부녀회장.
허순옥 부녀회장.

“바쁜 수박농사 중에도 마을 일 열심히 참여해주세요”

허순옥 부녀회장은 3년째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남편(한긍우 씨)과 함께 <맹동딸기농원>을 운영하는 허순옥 부녀회장은 딸기농사로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30여 명 부녀회원들이 대부분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고 소개하는 허 부녀회장은 “회원들이 건강하고 가정이 화목하며, 마을 일에 더 열심히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부녀회장 가족은 남편 한 씨, 그리고 1남1녀의 자녀가 있다.

 

 

마을회관 앞 정자 모습.
마을회관 앞 정자 모습.

정자 앞에 설치된 야외 운동시설 모습.
정자 앞에 설치된 야외 운동시설 모습.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