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종 렬 전 음성교육장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 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김종삼의 '설날 아침에'란 시(詩)의 한부분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회오리 속에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2016년을 보내고,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안고 2017년 닭의 해는 밝았다.

새해, 새 아침엔 새 희망과 함께 새 계획과 새 실천이 있어야 한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 안 쓰면 그냥 없어지는 것이 시간이다.

시인 도연명은 “청년의 때는 두 번 오지 않고 하루의 새벽도 두 번일 수없다.”고 노래했으며, 주자의 권학시에서도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조그만 시간인들 가벼이 여길쏘냐?”로 시작하고 있다.

인생은 청춘에서 시작하고, 한 해는 정월에서 비롯하며, 하루는 새벽으로 출발한다고 한다. 한 길 담장을 못 넘는 사람이 백 척 태산을 올라갈 수 있는 것은 계획을 잘 세워 한 걸음 한 걸음씩 오르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시작을 잘하면 반 이상 이룬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시작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도 올바른 출발, 지혜로운 출발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백두산 천지의 물이 동쪽으로 가면 동해의 바닷물이 되지만 서쪽으로 가면 서해의 바닷물이 된다. 생활의 시작도 마찬가지이다. 올바른 시작은 행복의 바다로 갈 수 있지만 잘못된 시작은 불행의 절벽으로 떨어지고 만다.

주변을 살펴보면 인생의 분명한 목표가 없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되겠지!”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 세상에 “어떻게 되겠지?”라는 것은 없다.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지는 성공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막연히 행운이 오길 바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현재는 과거 자신이 뿌린 씨와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다. 신(神)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 이름만을 찾는 사람에겐 무관심할 뿐이라고 하였다.

밥은 40일을 굶어도 살 수 있고, 물은 4일까지 안 먹어도 버틸 수 있으며, 숨은 4분까지 안 쉬어도 살 수 있으나, 희망은 단 4초만 없어도 살기 어렵다고 한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 ‘꿈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력과 자라온 환경 등이 서로 비슷한 사람들 중 목표가 있는 사람과 목표가 희미한 사람, 목표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25년 동안 연구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명확하고 장기적인 목표가 있던 사람은 25년 후 각계의 최고 인사가 되어 있었

고, 단기적인 목표를 지녔던 사람들은 사회의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었으며, 목표가

희미했던 사람들은 중하위층의 삶을, 목표가 없던 사람들은 최하위 생활을 하고 있

었다고 한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 그것부터 이룰 수 있도록 목표를 정하는 시작의 날이 바

로 새해 첫날이다.

비상하기 위해 웅장한 엔진 소리를 내는 비행기처럼 2017년 새 아침, 힘차게 뛰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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